'재조산하'·'사불범정'…野잠룡들 새해 화두 뭐 담았나

安 "마부위침", 안희정 "민주주의", 朴 "혁고정신", 金 "노적성해"

격동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대선이 치러지는 정유년(丁酉年)이 밝아오는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이 사자성어로 새해 화두를 던졌다.

야권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든다)'를 꼽았다.


문 전 대표는 "(임진왜란 때)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 준 글귀"라며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들지 않으면 죽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던 충신들의 마음처럼 지금 우리도 절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대개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탄핵정국을 통해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불범정(邪不犯正·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범치 못한다)'를 제시했다.

이 시장은 "2017년에는 위대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평화적 혁명, 즉 건국 명예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공정하고 공평한 민주공화국이 우리가 꿈꾸는 나라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이라며 "마부위침의 자세로 국난을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자성어 대신 '민주주의(民主主義)'라는 네 글자 단어를 화두로 제시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국민들은 촛불 광장에서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라고 선언했다. 국민의 명령은 낡은 20세기를 끝내고 시대교체를 이루라는 것이다. 시대교체를 위한 원리는 민주주의뿐"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는 의미"라며 '혁고정신(革故鼎新·옛것을 뜯어고치고 솥을 새것으로 바꾼다)'을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작은 촛불이 모여 큰 민주주의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떠오른 사자성어"라며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뚜벅뚜벅 걸어서 보다 큰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노적성해를 제시한 이유를 전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 자구구국(自救救國·스스로를 구하고 나라를 구한다)'를 제시했다.

천 전 대표는 "2016년 이미 우리 국민 스스로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국민주권을 외치며 스스로도 구하고 나라도 구하는 일에 나섰다"며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우리 모두가 이 교훈과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국민주권과 기본을 바로 세우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국민혁명의 완성으로 가야한다는 염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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