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허용(1보)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 박삼석 부산동구청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다.(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했다가 각계의 비난을 자초한 부산 동구가 소녀상 설치를 사실상 허가했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30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 설치된다면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날 언론과 '미래세대를 여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상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설치되어야 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감안하면 일본 영사관 근처 평화상 설치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 청장이 기존의 '일본 영사관 인근 설치 불허' 방침을 밝혀 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설치를 허가한 셈이다.

또 박 청장은 "31일 많은 시민이 참석하는 제막식을 방해하거나 경찰을 동원해 이를 제지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담당자를 통해 현재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위치를 밝히고 즉각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일본영사관 등 외부의 압박에 굴복해 소녀상을 철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소녀상의 위치를 즉각 밝히고 책임자를 불러 사과하라"며 고성을 질렀고 퇴장하는 박 청장을 막아서며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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