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입김, 문화예술계 인사까지 영향 미쳐
- 검열백서, 특검 수사 자료, 역사적 기록으로서 의미 클 듯
- 블랙리스트? 소통부재 정권의 산물!
- 공공예술 의무 '국가 돈으로 국가를 비판해 좀 더 나은 국가로 만드는 것'
- 공공예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예술 검열 가능케 해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9일 (목)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재엽 연극 연출가 (검열백서준비위 사무국장)
◇ 정관용> 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블랙리스트 관련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증거 인멸 중단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만약 조 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새해 1월 10일날 이 블랙리스트 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가서 현지에서 예술행동에 돌입한다, 이런 계획도 발표를 했어요. 지난 해 검열 파문이 처음 뉴스에 오르기 시작할 때 ‘검열각하’라는 제목의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던 연극연출가입니다. 세종대학교 김재엽 교수를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재엽> 반갑습니다.
◇ 정관용> 방금 소개한 오늘 오전의 기자회견 사진을 보니까 거기 참석한 예술인들이 검은 비닐봉투, 거의 전신을 감쌀 정도의 큰 비닐봉투를 뒤집어쓰고 그걸 찢는 퍼포먼스를 하더라고요. 이거 어떤 뜻입니까?
◆ 김재엽> 아마 블랙리스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억압들도 많았었고요.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들을 못하게 만들었던 거니까 그것들을 찢어버리면서 거기에 대한 어떤 저항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김재엽 교수도 여기 명단에 올라와 있습니까?
◆ 김재엽> 네, 들어가 있습니다.
◇ 정관용> 확인하셨어요?
◆ 김재엽> 네.
◇ 정관용> 연극계 사람들도 많이 들어가 있죠?
◆ 김재엽> 네. 저희 연극하는 사람들이 검열 같은 여러 가지 문제들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을 하게끔 만든 게 실제로 피부로 느낄 만큼 누구나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은 정치적인 어떤 의사 표현, 그것들을 했던 것들을 리스트라고 말하는 것조차도 사실은 납득이 안 가고요.
◇ 정관용> 지금 조윤선 장관, 또 김기춘 전 실장뿐만 아니라 관련인사 9명을 이미 지난 12일날 특검에 고발했잖아요.
◆ 김재엽> 네.
◇ 정관용> 거기에 누구누구가 대상이 돼 있습니까, 고발된 사람들이?
◆ 김재엽> 조윤선 장관하고 김기춘 비서실장. 그리고 아마 문화예술위원회 박명진 현 위원장하고 그다음에 전 권영빈 위원장, 사실 그분들의 회의록에 리스트, 이런 말이 나와요.
◇ 정관용> 맞아요. 그래서 처음 알려지게 됐죠.
◆ 김재엽> 네. 그분들하고 일종의 관료들이죠. 지금 모철민 씨...
◇ 정관용> 전 교육문화수석.
◆ 김재엽> 모철민 수석, 김소영 비서관인가요?
◇ 정관용> 문화비서관.
◆ 김재엽> 그 선상에 내려오는 김종 차관이라든지 이런 분들 당연히 있을 것 같고요.
◇ 정관용> 어제 오늘, 지난 월요일, 화요일 류진룡 전 장관의 인터뷰 저희 방송에서 나갔고 내용은 아마 아실 텐데. 이미 정무에서 만들어서 교문을 통해 문체부로 내려와서 문화예술위원회로 왔구나. 이런 걸 소상히 알고 계셨어요? 그런 걸 정확히 몰랐었죠?
◆ 김재엽> 사실은 추측을 했었던 거죠. 그리고 사실 연극계 안에서는 2015년에 창작산실, 일종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공모에서 직원들이 연출가에게 가서 포기하라는 얘기를 카페에서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왔다고. 그걸 사실...
◇ 정관용> 그때 리스트라는 말까지 해요? 그건 아니고 그냥?
◆ 김재엽> 네, 리스트가 있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 정관용> 그때 직원들이?
◆ 김재엽> 네. 그리고 연극계뿐만 아니라 문학 쪽에서는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지원작이 되는 작가들을 리스트로 올렸는데 심사를 한 거죠. 그런데 그 리스트를 좀 빼라라고 내려와요.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해서 다시 올리니까 발표를 심사위원들 손을 거치지 않고 예술위원회에서 그 사람들을 배제하고 발표를 해 버려요.
◇ 정관용> 그래도 되는 거예요?
◆ 김재엽>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럼 심사위원단을 구성한 의미가 없잖아요.
◆ 김재엽> 그렇죠. 이렇게 몰상식한 행위들이 너무 눈앞에 보이고 실제로 얘기들이 들려왔고 그리고 저희 연극계에서는 후배 연극인들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팝업씨어터라는 팝업창처럼 그런 카페공연을 했었는데 공연 도중에 작품 내용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라고 해서 공연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못 하게 하는 일들이 관객들도 보고 있는데 굉장히 이렇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연극인들이 사실은 저항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지원, 신청조차 철회하라. 공연하고 있는데 그만해라.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되니까 이게 뭔가 조직적인 뭐가 있구나라는 건 분명히 감을 잡았던 거죠?
◆ 김재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리스트라는 얘기도 나왔었고.
◆ 김재엽> 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이렇게 거의 1만명에 가까울 거라고는 상상을 못하신 거 아닌가요?
◆ 김재엽> 그렇죠. 그리고 그 리스트의 개념이 본인들이 사실 만든 거라기보다는 기존에 나와서 지지 선언이나 어떤 세월호에 대한 얘기라든지 이런 걸 했던 것들을 그대로 자료를 삼고 있다라는 거죠.
◇ 정관용> 여기저기 명단을 그냥 취합하는 거죠.
◆ 김재엽> 네. 그 리스트를 만드는 데도 별로 성실하지 못한 것 같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식으로 예술행위 자체를 보는 시각이, 특히 공공예술을 보는 시각 자체가 굉장히 왜곡돼 있다라는 걸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일부 언론은 여기 김기춘 전 실장, 그 위에 대통령, 여기까지는 합리적인 추론을 하는데 최순실 씨가 문화예술계에서 자기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여기에도 최순실 씨가 배후에 있다. 좌파 문화계에서 해야 한다. 이런 걸 대통령한테 주입시켜서 됐을 수 있다라는 또 의혹보도가 있거든요.
◆ 김재엽> 네.
◇ 정관용> 그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엽> 아마 인사 부분은 개입을 했던 게 본인의 공공극장이라든지 어떤 공공기관의 수장을 임명할 때 인사 청탁이라고 그럴까요. 본인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추천을 하면서 그런 인사에 개입한 것은 사실은 보이고 있고요. 박근형 연출의 개구리라는 작품이 2013년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했었는데요. 그 내용의 일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 그다음에 박근혜 현 대통령에 대한 어떤 풍자. 이런 것들이 사실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돼요. 그쪽에서. 그래서 그 모든 공연을 포기를 종용하게 된 사태가 이루어지는 배경에 그 작품이 아니라 예전에 그 공연을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풍자한 공연을 했던 연출가이기 때문에 작품이 포기돼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사실은 추측하면 정권의 비위를 건드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 얘기가 나온다는 건 이미 청와대라든지 고위 권력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사실은. 이게 심사를 하면 그 심사 작품 가지고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작품은 아예 안중에 없고.
◆ 김재엽> 안중에 없고요.
◇ 정관용> 연출가가 과거 이런 걸 했기 때문에.
◆ 김재엽>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게 바로 리스트인 거죠.
◆ 김재엽> 그런 거죠. 그리고 안산순례길이라고 하는 안산의 예술가들이 직접 방문을 해서 안산 지역을 같이 행진을 하고 걸으면서 그 순례를 하는 퍼포먼스를 연극계에서 했었는데.
◇ 정관용> 세월호 관련이겠죠.
◆ 김재엽> 그 작품에서도 심사위원에게 얘기를 합니다. 그 연출가 몇 명은 예를 들어서 예전에 희망버스를 탔던 연출가들이고 몇 명 연출가들은 윤한솔 연출가라든지 공개적으로 얘기를 합니다. 정치적인 작품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서 배제돼야 한다라고 심사위원에게. 심사위원 선생님들은 그걸 얘기를 해 주셨죠. 증언을 해 주셨죠.
◇ 정관용> 그런 일들이 쭉 반복되면서 우리 김재엽 교수 본인도 혹시 위축되거나 막 그럽니까?
◆ 김재엽> 실질적으로 공공극장에서 하면 저도 개구리라는 공연이 박근형 연출가가 공연할 때 그 옆에 극장에서 알리바이연대기라는 작품을 했었어요. 거기도 박정희 정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한국현대사가 쭉 나오는 부분이라서 알게 모르게 그런 분위기가 조금...
◇ 정관용> 같은 국립극장에서.
◆ 김재엽> 네. 그렇게 백성희장민호극장이라는 좀 큰 극장에서 저랑 박근형 선배가 있었고 저는 바로 옆에 스튜디오 극장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같은 날이었고 똑같아서. 그럴 때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고 얘기를 하고 이런 부분이 있고 그 예전에 남로당 활동을 했던 전력에 대한 얘기라든지. 그걸 개인사하고 현대사를 중첩시켜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얘기들이 있죠. 사진이 좀 내려졌으면 좋겠다든지. 그래서 어느 정도로 정치적인 것들에 대해서 수용할 수 있느냐. 혹은 팩트냐 아니냐. 그래서 일부러 저는 팩트만 가지고 얘기를 했던 작품인데. 문화부가 거기 극장에 같이 있습니다. 국립극장 안에. 문화부가 공공극장 안에 같이 들어와 있다라는 것도 사실 예술활동 하는 데 있어서는.
◇ 정관용>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죠. 그래서 그 사진 내려달라고 요청이 와서 어떻게 내렸어요?
◆ 김재엽> 안 내렸습니다. 그냥 했습니다. 사실을 가지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다고 어떤 외압이 있거나 그렇게 보여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게 검열이 내면화되는 거거든요. 알아서 여기까지 해야 되겠다.
◇ 정관용> 새로운 작품을 구상해서 집필해 들어갈 때도 아무래도 좀 선이 생기지 않나요?
◆ 김재엽> 그렇죠. 그래서 아예 그냥 그런 작품은 공공 공모에 배제되는 일들이 많다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응하지 않거나 예술가들 스스로 보이콧을 해버린다든지 그런 지원을 별로 받고 싶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공연을 했던 게 권리장전 검열각하라고 하는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저 혼자 한 건 아니었고 20명 넘는 연출가들이 독립적인 제작방식으로 해서.
◇ 정관용> 지난여름이었죠?
◆ 김재엽>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 정관용> 일체 지원 없이.
◆ 김재엽> 네. 그냥 클라우딩 펀딩하고요. 관객분들의 어떤 후원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했습니다.
◇ 정관용> 그때 직접 연출하셨던 작품 제목이 검열각하입니까?
◆ 김재엽> 검열각하가 페스티벌 전체 제목이었고요. 제 작품은 검열언어의 정치학이라고 하는.
◇ 정관용> 검열언어의 정치학.
◆ 김재엽> 그리고 부제로 두 개의 국민이라고 하는 작품이고요. 그러니까 공공극장이라 공공성을 이야기하는 작업에서 태도가 국가나 정부를 비판하는 작품은 국가의 돈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그게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 입에서 나온 말들이거든요. 그러니까 검열을 옹호하는 논리로.
◇ 정관용>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해요?
◆ 김재엽> 네. 그래서 그 언어가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작품을 오히려 국정감사에서 했던 언어들을 가지고서. 이 개념이 바뀌어져야 되는 게 세금으로 하는 연극이니까 사실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삶의 문제들을 얘기를 해야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재엽> 국가 돈으로 국가를 적극적으로 비판을 해서 국가를 좀 더 나은 국가로 만들어 가는 게 사실은 공공예술의 의무인데.
◇ 정관용> 멋진 표현인데요.
◆ 김재엽> 그런데 이게 국가 돈으로 국가를 비판하면 안 된다라는 얘기는 사실 그게 국가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부정한 권력을 비판하고 있는 건데 그 얘기는 본인들이 국가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국민이 국가가 아니고 국가 지도자가 국가라고 하는 아직도 이런 봉건적인 생각을 가지고 예술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2014년, 2015년, 2016년. 이 대명천지에 이런 게 있다,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를 한마디로 뭐라고 하실래요?
◆ 김재엽> 사실은 소통을 못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의 어떤 수준은 그 국가의 어떤 문화예술 수준이 소통하는 수준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검열이 나오는 건 소통을 못하게 하는 거고.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소통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거고 현재 국가지도자가 워낙 연설하고 나면 질문을 잘 안 받으시는 것처럼 소통을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달 말까지 조윤선 장관, 그리고 또 몇 사람 더 사퇴하라. 지금 요구하고 계신 거죠?
◆ 김재엽> 네.
◇ 정관용> 누구누구죠? 예를 들면.
◆ 김재엽> 지금 김종덕 문화부장관도 자유롭지 못하고요. 전직 김종덕 장관, 일들을 많이 하셨고, 실제로. 그다음에 조윤선 장관은 당연하고요. 김기춘, 그다음에 김소영, 모철민.
◇ 정관용> 그런 분들은 고발된 거고. 지금 현직에 있는 사람들, 사퇴해야 될 사람들.
◆ 김재엽> 박명진 위원장은 당연히 사퇴해야 되고요.
◇ 정관용> 문화예술위원장.
◆ 김재엽> 네. 그리고 사실은 그 밑에 있었던 검열행위를 같이 일종의 공범이라고 할 수도 있고. 본인들은 공무원으로서 공무를 수행했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스스로 그런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본인들이 그러한 사과를 해야 되는데 그냥 하나의 조직의 일원으로서 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사람들도 사퇴하라.
◆ 김재엽> 사퇴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들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은 1000명 가까이 저희가 서명하고 항의를 했을 때 사과 한마디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게 사실은 저 공인들의 언어가...
◇ 정관용> 사과가 아니라 인정을 안 하잖아요, 계속.
◆ 김재엽> 그렇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블랙리스트 없다, 계속 그러잖아요. 자기들이 와서 실행을 해 놓고.
◆ 김재엽> 맞습니다. 그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공인인데 저들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고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 정관용> 지금 검열백서라고 하는 것도 준비하고 계시고. 그 준비위원회가 구성이 됐다는데 그건 어떻게 만든 겁니까?
◆ 김재엽> 저희가 블랙리스트 사태가 있으면서 시국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시국선언을 했는데 워낙 성명서, 선언, 이런 거 워낙 많이 해서 늘 1회성인 것 같다, 또 기억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좀 따져봐야 될 것 같고.
◇ 정관용> 이거 시작하시고 막 벌써 사례들이 모아집니까? 어떻습니까?
◆ 김재엽> 일단 저항을 하면서 지난해 2015년 때부터 저희들이 많은 것들을 모으고 있었고요, 사실은. 실체를 알아야 되니까. 그 실체가 지금 또 동시간적으로 특검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는 상태이니까. 팩트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요. 그리고 또 이러한 얘기를 하면서 궁극적으로 해야 될 것은 아까 얘기했던 공공성에 대한 개념들, 정치권력이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 정관용> 그건 물론이죠.
◆ 김재엽> 예술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공예술이 갖고 있는 공공성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예술가 스스로가 어떤 선거캠프에서 어떤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한다든지 그런 식의 어떤 권력이 페르소나 역할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공공성 자체가 세금으로 하고 있는 공공성인데 이미 사적으로 유용을 한다든지 문화융성이라고 말은 하지만. 누구나 문화예술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를 자처를 하고 있고 또 정치하고 공공예술하고의 개념이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정책이 움직이는 거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한 담론을 이 백서를 만들면서 팩트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그런 이야기들, 논의들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 정관용> 특히나 법적으로도 이 백서가 의미를 갖는 게 일부 법조인들이 그러더라고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내려보냈다까지 확인된다고 해서 바로 처벌이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 김재엽> 그렇죠. 맞습니다.
◇ 정관용> 그 블랙리스트에 의해서 실제로 어떠어떠한 지원의 왜곡이나 불이익들이 가해졌다까지가 나와야 한다. 그러니까 그러려면 근거자료로써 검열백서를 만드셔야 되는 거죠.
◆ 김재엽> 저희가 아카이빙을 하고 일종의 리서치도 하고요. 인터뷰나 제보도 받고 그래서 조사연구팀을 팀으로 만들어서 공개적인 세미나를 하고요. 단기적으로 보면 진짜 현실적인 대응, 고소고발의 근거들이 있어야 되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렇게 피해를 받았다, 이거니까. 그걸 특검에 바로 바로 제출하고.
◆ 김재엽> 네. 그게 사실은 첫번째 목표고요. 두번째는 역사적인 의미에서의.
◇ 정관용> 기록을 남기는 거고.
◆ 김재엽> 그것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걸 통해서 공공예술이라고 하는 개념부터 제대로 좀 자리 잡도록 하자. 그 말씀이고요. 할 일이 많은데 다 이루어져야 됩니다.
◆ 김재엽> 네.
◇ 정관용> 잘못된 거 바로 잡아야 되니까요.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재엽> 고맙습니다.
◇ 정관용> 연극연출가 세종대학교 김재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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