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만난 주승용 "형님이 양보해야 가정 화목"…아부 섞인 압박

"친정 돌아온 느낌"…탈당 후 민주당 원내대표실 방문한 소회도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6년 마지막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주승용 신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가정에서도 제일 큰 형님이 제일 책임도 무겁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혹시 동생이 좀 땡깡(생떼)을 부려도 형님이 좀 양보하고 그래야 가정이 화목하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향후 정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갈등국면에 처했을 때 민주당이 1당답게 '통 큰 양보'를 해달라는 아부 섞인 압박인 셈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조배숙 신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우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다. 민주당이 (원내)제1당이 된 것을 축하드린다. 1당이란 것은 또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뒤 약 10개월 만에 '친정'인 민주당의 공간에 원내대표의 자격으로 방문한 소회를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인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어 "대선이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 높아지고 있고, 총리는 권한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선출한 국회가 국정의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오늘 아침 국회의장을 만나 '대선 때까지 상설국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런 제안에 우 원내대표가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해소하고 '박근혜표 악법'을 폐기하고 보류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개헌특위가 됐기 때문에 개헌도 빠르게 추진하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러겠다"고 덧붙였다.

조 신임 정책위의장도 "지금이 개혁의 ‘골든타임’인 것 같다.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렸는데 본회의장 배치가 상당히 의미 있게 배치되어서 더 격변기라고 느꼈다"며 "개헌과 개혁입법은 각 당이 혼자 할 수 없고 협력이 필요하다. 인간적 친분이 개혁입법이나 개헌과제 추진에 도움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오니 아주 감회가 새롭다. 형제를 만다는 기분"이라며 "낯설지 않으면서도 낯선 기분"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을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주승용 의원을 워낙 좋아하고 오랜 친분이 있어서 호흡을 잘 맞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협력해 국정도 안정시키고 여러 개혁입법에 대해 좋은성과를 내도록 기대하겠다"고 환영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주승용 대표와 조배숙 의장은 그동안 너무 존경하던 선배님"이라며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윤 정책위의장은 이어 "국민들이 촛불민심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주셨기때문에 국민들을 위해 우리가 우리가 국민들께서 만족하실수 있는 개혁입법, 개혁정책을 함께 끌어나가자는 말씀드린다"며 "더 나아가서 역사에 여러차례 있었던 좌절을 다시 겪지않도록 제대로 된 정권교체 함께 힘모았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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