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로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 버리는 요일별 배출제 시행
제주시가 지난 1일부터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에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한마디로 쓰레기를 요일에 맞게, 종류별로, 정해진 시간에 버리는 제도다.
월요일은 플라스틱류, 화요일은 종이류만 버릴 수 있고 수요일은 캔·고철류, 목요일 스티로폼·비닐류, 금요일은 플라스틱류만 수거된다.
주말인 토요일은 불연성(화분이나 깨진 유리 등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병류, 일요일 스티로폼 등을 버릴 수 있다.
다만 종량제 봉투에 담긴 가연성(불에 타는)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쓰레기 발생량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은 2배 늘리는 제도"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는 2배로 늘린다는게 요일별 배출제의 시행취지였지만 주민 불편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배출시간이 대표적이다. 당초 제주시는 쓰레기 배출시간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제한했다.
그러나 '야근하는 직장인들은 시간을 놓치면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하느냐'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자 배출시간이 조정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24시간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고 종량제 봉투와 재활용 쓰레기는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시간을 확대했다.
클린하우스에 있던 쓰레기 어디갔나 했더니 몽땅 집안에 쌓여 있어
요일별 배출제의 가장 큰 불편은 제때 버리지 못할 경우 집안에 쓰레기가 쌓인다는 점이다.
쓰레기 배출장소인 클린하우스 주변이 깨끗해진 이유는 그 쓰레기가 모두 집안에 있기때문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온다.
상가도 마찬가지다. 병류와 종이박스가 많이 나오지만 일주일에 한번씩만 수거되는 쓰레기여서 보관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한다.
쓰레기 정책에 대한 주민 불편이 극에 달하면서 시민단체도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일방통행식 쓰레기 정책 중단해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제주경실련)은 인구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쓰레기시설을 확충하고 일방통행식 정책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지난 26일 냈다.
제주경실련은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쓰레기 감량정책이 근본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제대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과 같은 일방 통행식 행정은 결코 도민들의 참여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쓰레기 정책을 내놓아야만 도민의 공감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하라고도 했다.
도민공감대 얻지 못하면 성공 못할 것
제주경실련은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제주 인구가 57만명에서 올해 11월 65만명으로 20%가량 증가했고, 관광객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환경미화원과 쓰레기 장비 등을 30%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경실련은 이어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인근에 쓰레기 선별장을 대규모로 설치해 재활용 가능 자원을 최대한 수거해야한다는 제안도 했다.
주민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도민과 시민단체의 지적이 잇따르자 제주도는 요일별 배출제를 내년 1월말까지 시행한 뒤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은 늘린다는 취지의 쓰레기 정책이 정작 주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서 불통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