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산복도로 이야기 들어볼래요?" 뮤지컬 산복도로 무대올라

특정한 지역, 그들만의 언어로 만들어진 문화는 큰 힘을 갖는다.

세밀한 감정의 결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또 공감이라는 감정이 묶여 내 삶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부산에서 '부산 갈매기'만의 애환과 정서를 담아낸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시절 산복도로에서 삶을 보낸 한 주인공. 그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산복도로>다.

영화, 뮤지컬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리앤컬쳐 이동휘 대표가 기획, 제작에 나섰고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 출신의 20대 연출가 이인창 씨가 연출을 맡아 여느때보다 관심이 크다.

배우들도 모두 20대가 출연한다. 100% 메이드 인 부산 작품인 것이다.

스토리는 29살 동찬의 발걸음을 따라 흘러간다. 부산 산복도로를 찾은 동찬은 화려하게 바뀐 담벼락 벽화를 보면서 2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동찬은 9살 때 엄마를 잃고, 가정까지 힘들어지자 아빠와 함께 서울을 떠나 부산 산복도로로 이사한다.

산복도로의 악동 3인방은 서울내기 동찬이를 경계하지만, 동찬이는 우여곡절을 거쳐 이들과 함께 악동 4인방이 되어 가까워진다.

아이들은 마을 사람들이 경계하던 망태 할아버지와도 우정을 쌓아간다. 갑자기 쓰러진 할아버지가 헤어진 딸을 그리워하자 악동 4인방은 할아버지를 위해 딸을 찾아드리기로 하는데….

뮤지컬 '산복도로'는 오세준 동서대 뮤지컬학과 교수가 3개월간 산복도로를 누비면서 취재한 이야기를 연출해 올해 1월 처음 무대에 올렸다.

이후 앵콜요청이 잇따르자 재정비를 한 뒤 다시 무대에 올라 더 의미있다.

특히, 부산 지역 청년들이 부산의 멋과 아름다움을 멀리 알리려고 만든 뮤지컬인 만큼 지역 관공서와 기업들도 단체관람으로 화답해 지역 문화 자생에 힘을 보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직원들과 함께 단체관람을 하면서 종무식을 맞이하기로 했고, 부산 대표기업 삼진어묵도 직원 단체 관람과 후원에 나섰다.

리앤컬쳐 이동휘 대표는 " IMF 불황을 이겨낸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 ‘뮤지컬 산복도로’가 힘든 요즘을 견디고 있는 모든 분들께 희망의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산복도로'=29~30일 오후 4시·7시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 2017년 1월 6일 오후 7시, 7~8일 오후 4시·7시 센텀소향씨어터 실험극장. 051-74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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