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퇴진…"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평가가 최대 보람"

'베스트 간부 공무원' 트레이드 마크, 후배 승진 위해 정년 남겨두고 퇴임 선택

30일 명예퇴직하는 정경진 행정부시장 (사진=부산시 제공)
민선6기 부산시의 초대 행정 사령탑으로 2년 반동안 시정을 이끈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33년 9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30일 퇴임한다.

후배 공무원들로부터 줄곧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1순위로 꼽히며 존경받는 선배의 길을 걸어온 그는 공직생활의 마무리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정년을 상당기간 남겨두고 물러나는 '명예로운 퇴임'을 선택했다.

지난 1983년 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들인 정 부시장은 '공무원을 천직으로 삼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고 부산 사상구에서 성장, 부산상고를 졸업하며 당시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 한국은행에 고졸 행원으로 입사하며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했지만, 어릴적 간직했던 공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행정고시로 방향을 틀어 목표를 성취했다.

경남도청 사무관으로 출발해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행정자치부, 중국 북경사무소 파견 등 다채로운 공직을 경험하기 했지만, 부산시 총무과장을 비롯해 예산담당관·재정관·공보관·해양농수산국장·행정자치국장·경제산업본부장·정책기획실장에 이어 행정부시장까지 공직생활의 대부분은 부산시에 몸담았다.

현업부서 보다 주로 예산과 총무, 행정 등 지원부서에서 많이 일한 까닭에 "딱히 부산을 위해 이룩한 성과가 없다"며 한없이 몸을 낮추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부산을 국제회의도시로 성장시킨 벡스코 건립에 기여한 경험은 공직 생활 중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있었던 일로 꼽았다.

통상진흥과장으로 일하던 당시, 전시컨벤션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 벡스코 건립 사업에 참여한 민간기업의 특혜 시비까지 일며 사업 무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당시 시장 당선자 신분이던 고 안상영 시장을 설득해 끝내 실현시켰고, 이는 부산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공직생활 내내 소탈하면서 온화한 성품을 지켜온 정 부시장은 부산시청 공무원노조가 시행한 '베스트 간부 공무원' 투표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후배공무원들로부터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상사' 1순위에 꼽히기도 했다.

이는 33년 9개월의 공직 생활 동안 받은 어떤 훈장과도 바꾸지 못할 평생의 자랑이라고 정 부시장은 단언한다.

공무원 선배 가운데 존경하는 인물로는 안준태 전 행정부시장을 들었다.

정 부시장은 "안 선배는 야단 칠때는 누구보다 무섭고 엄격한 상사였지만, 내가 힘들어하는 업무 현안에 대해 찾아가서 물으면 언제나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줬다"면서 "상사는 부하직원의 고민에 대해 결론을 내려주고 지시해야하며, 지시한다는 것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것"이라며 후배 간부들에게 존경받는 상사가 되는 비결을 전했다.

또, 공직에 갓 발을 들인 젊은세대에게는 "현대인의 자아실현은 자신의 일과 중 거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가능한게 현실인 만큼, 국가나 국민·지역사회를 위해 보람있게 일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신참 공무원은 조직 문화를 쇄신하는 새로운 피의 역할을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스스로가 다치고, 너무 소극적이면 조직에 동화돼버린다"며 변화와 질서를 조화롭게 추구하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일하는 것은 칼같이, 인간관계는 부드럽게 해야 하는 것이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비결인데, 이 원칙과는 정반대로 일은 대충하고 인간관계는 고압적으로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시장은 공직에서 물러나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음껏 해보고 싶고, 우리 사회를 위해 작은 일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봉사하고자 한다며 제 2의 인생 계획을 밝혔다.

행정학 박사인 정 부시장은 자신의 모교인 동아대에 출강하며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로 제 2의 첫발을 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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