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배구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병문 회장을 포함한 38대 임원진 모두의 불신임을 의결했다.
서병문 회장은 이날 임시 대의원총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견이었지만 23개 산하 단체 중 절반 이상이 대한체육회에 개최 여부를 문의했고, 결국 16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현 집행부의 불명예 퇴진을 결의했다.
배구협회 정관 11조에 따라 이날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서병문 회장을 포함한 38대 임원진 전체는 즉시 업무가 정지됐다. 이에 대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배구협회 사무국과 협조를 통한 행정 공백 최소화, 차기 회장 선임 등의 역할을 맡겼다.
협회 정관 21조에는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면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뽑도록 했다. 이에 비대위는 즉시 새로운 회장을 뽑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를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김형용 전라남도배구협회장이 간사를 맡는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홍병익 제주배구협회장은 CBS노컷뉴스와 만나 “차기 회장을 뽑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여러 문제로 배구계가 너무 갈라져 있다”면서 “이런 일이 배구계에서 처음이라 죄스럽지만 38대 집행부의 폐해를 해결할 분을 조속히 찾아 배구협회를 안정시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비대위원장은 서병문 회장이 이날 임시대의원 총회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서 회장이 5개월 동안 배구협회장을 맡았고, 진정으로 배구를 사랑한다면 이번 결정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 또 협회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