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흘러왔을 것으로 의심되는 최씨 재산의 뿌리를 캐기위해 최씨 일가와 물밑 접촉을 해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태민씨의 아들 중 한 명이 오늘 정식 조사는 아니고, 정보제공 차원에서 접촉하러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최씨 아들이) 어떤 자료를 제출할지, 어떤 내용인지는 현재 상태에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검이 최씨의 재산의 원천에 주목하는 것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으로 '한몸'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최씨가 국정농단을 하면서 얻은 경제적 이익이 결국 박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에게 뇌물죄 혹은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 논리를 세울수 있게 된다.
이미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특수한 재산 관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왔다.
대표적인 게 최태민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의 폭로다. 그는 1970년대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했고 1980년대 영남대에서는 당시 박근혜 이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 사후 바로 뭉칫돈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갔다"는 조순제씨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또 "그 (뭉칫)돈이 지금 시가로 계산하면 2천억, 3천억대가 된다고 진술했다"며 "차명관리이고, 그러니까 한 가족처럼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가 메가톤급 폭로에 나선 것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청문회 당시엔 조씨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국선교단과 후신인 구국봉사단 등을 통해 최태민씨와 박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내 기업들로부터 불만을 샀다는 얘기도 있다. 지금의 미르·K스포츠재단과 판박이다.
최씨 일가는 전두환이 1979년 박 대통령에게 준 위로금 6억원(당시 아파트 300채 가치)의 일부를 가로채 재산 축적의 종잣돈으로 썼다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