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앱 이용자 잡을 '골든 타임' 찾았다

스마트폰은 어떻게 뉴스 소비를 바꿨나…"30초~3분 내 소비할 수 있는 단박 뉴스" 원해

스마트폰이 대중들의 뉴스 소비 습관을 크게 변화시키면서 독자들이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인쇄물 대신 모바일에 최적화된 '단박(Size-bite)'에 소비할 수 있는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원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플리케이션 가속화 소프트웨어(SDK) 회사인 노이몹(Neumob)은 최근 미국과 영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미디어, 뉴스 및 스포츠 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뉴스 및 스포츠 앱 : 2017년 실시간 정보 및 이동성 현황'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뉴스 앱에서 독자들의 '숨은 시간(hidden minutes)'을 찾았다며, 이 시간을 '30초에서 3분'이라고 규정했다.


◇ 짧은 시간 쪼갠 앱 사용자에게 30초~3분 내에 모든 것 보여줘야

노이몹은 이 보고서를 통해 미디어와 뉴스, 스포츠 앱 사용자들에 대한 기대치를 바꾸는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날 미디어의 수요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달려 있고, 사용자의 바쁜 시간을 쪼갠 '숨은 시간(30초~3분)' 내에 단 몇 개의 화면에서 신속하고 깔끔하게 붙잡아 둘 '단박 뉴스'가 아니면 앱 내 콘텐츠는 전혀 쓸모없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한 눈에 들어오는 앱을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열려고 하는데, 연구자들은 이 것이 우리 시대에 뉴스와 스포츠 콘텐츠가 소비되는 주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교통수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줄을 서거나 누군가를 잠시 기다리는 시간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즉각적인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뉴스 앱 콘텐츠에 힌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앱은 뉴스 리더 앱이 60%로 가장 높았고, 신문 앱은 49.09%, 스포츠 앱은 30.91%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미디어, 뉴스, 스포츠 앱을 실행하면 얼마나 오래 걸릴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45%가 2초, 23.64%가 3초 이내라고 답했다.

◇ 응답자 49%25 언론사 뉴스 앱, 60%25 절반 이상은 뉴스 큐레이션 앱 사용

노이몹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49.09%는 언론사 앱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60%는 언론사 이외의 별도 뉴스 리더(큐레이션)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스포츠 앱(30.91%), 경제뉴스 앱(21.82%), 기사 스크랩 앱(14.5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앱을 통한 로딩 시간이 2~3초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설치된 미디어, 뉴스, 스포츠 앱을 실행하면 얼마나 오래 걸릴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45%가 2초, 23.64%가 3초 이내, 12.73%는 1초 이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숨겨진 시간' 30초~3분 내에 사용자가 더 빨리 더 많은 뉴스를 보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앱 실행이 느린 경우 어떤 방법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는 앱을 닫고 다시 실행한다고 답했고, 앱을 닫고 아를 대체 할 다른 앱을 실행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나타났다.

뉴스나 스포츠 앱을 설치했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삭제하겠다는 응답도 75%나 됐다.

미디어, 뉴스, 스포츠 앱 실행이 빨리 되지 않으면 어떤 방법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는 끄고 다시 실행하겠다고 답했고, 끄고 다른 앱을 실행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40%나 됐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앱을 삭제하겠다는 응답도 74.55%나 됐다.
올해 초 퓨 리서치 인스티튜(Pew Research Institute)가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3가 직관적 플랫폼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이몹의 보고서가 지적한 것처럼 뉴스와 스포츠 앱이 뉴스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얘기다.

포켓(Pocket)이나 인스타페이퍼(Instapaper)와 같은 '저장 후 나중에 찾아 읽는' 뉴스 스크랩 앱을 사용해 정독할만한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뒀다가 여유있는 시간에 해당 기사를 불러와 소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굳이 긴 시간을 소비해야 할 콘텐츠는 이용자가 스크랩 해두고 다시 본다는 것이다.

로이몹 보고서는 일간신문 판매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7% 하락했으며 신문 광고 수익은 같은 기간에 8% 하락해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광고 수입 감소폭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퓨 리서치 집계 기준 모바일 광고 지출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체 디지털 광고의 53%인 316억달러(약 38조2천억원)가 모바일 광고에 지출됐다.

이미 미국 50대 신문 중 44개의 웹 사이트에서 모바일 방문자가 데스크톱 방문자를 10%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위 50대 신문 대부분은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훨씬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다. 또,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와 플립보드, 레딧, 프들리, 피드뉴스와 같은 뉴스 큐레이션 앱을 통해서도 많은 모바일 트래픽이 발생하고 있다.

◇ 추락하는 신문, 외면 받는 웹사이트 → 모바일 앱 이동

로이터 디지털 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뉴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뉴스를 보고 있었고, 특히 스웨덴(69%), 한국(66%), 스위스(61%) 3개국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모바일 통계 앱 플러리(Flurry)는 "현재 스마트폰 활동의 거의 90%가 모바일 앱 내에서 소비되고 있고, 모바일 웹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스포츠 미디어의 경우에도 스포츠 신문이나 잡지, PC 웹사이트에서 ESPN, 프리미어리그, 더스코어, CBS스포츠, 야후스포츠, MLB at Bat, NFL 모바일, 포르자 풋볼 등 인기있는 모바일 앱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 앱 수익화 통합 플랫폼 제공 업체 아이언소스(Ironsource)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스포츠 카테고리 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앱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이몹 보고서는 이같은 '숨겨진 시간'을 이용한 '롱폼(longform: 2분 이상의 실행)' 전략을 차용하는 뉴스 앱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 생산자에게 있어 '숨겨진 시간' 접근법은 독자가 처음 클릭을 유도하도록 고려된 기사 제목(헤드라인)과 이에 딸려 있는 '처음 두 단락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에 있다면서, 검색엔진에 '최적화 된 단어와 구문'을 기사 머리에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 스포츠 앱 톱 10도 공개했다.

▲플랫폼 별 인기 뉴스 앱

iOS 미국: 트위터, 레딧, 피드뉴스, CNN, 폭스뉴스, 버즈피드, 뉴욕타임스, 뉴스 브레이크,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 플립보드

iOS 영국: 트위터, BBC뉴스, 데일리메일, 가디언, 스카이뉴스, 레딧,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 버즈피드, 플립보드, 이코노미스트

구글플레이 미국: 뉴스브레이크, 뉴스 리퍼블릭, 톱 버즈, 트위터, 피드뉴스, CNN, 브리플리, 레딧, 폭스뉴스, 캐스트박스

구글플레이 영국: 트위터, BBC뉴스, 레딧, 데일리메일, 스카이뉴스, 가디언, 캐스트박스, 야후뉴스룸, 버즈피드, 플립보드

▲플랫폼 별 인기 스포츠 앱

iOS 미국: NFL 모바일, ESPN, 왓치ESPN, ESPN 판타지, CBS 스포츠, NHL, 폭스 스포츠 고, 야후 판타지, NBC 스포츠, NFL 판타지 풋볼

iOS 영국: BT 스포트, 스카이 스포츠, 스카이 스포츠 라이브 풋볼 SC, BBC 스포트, Bet365, 스카이 Bet, 프리미어리그, 스카이 스포츠 모바일TV, 사커 새터데이 슈퍼6, 풋헤드

안드로이드 미국: ESPN, 와치ESPN, CBS 스포츠, NFL 모바일, NHL, BTN2Go, 폭스 스포츠 고, ESPN 판타지, NFL 선데이 티켓, 야후 스포츠

안드로이드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스포트, 스카이 스포츠 라이브 풋볼 SC, 사커 새터데이 슈퍼6, 프리미어리그, 라이브스코어, 풋 16 드래프트 시뮬레이터, 플래시 스코어, UEFA 챔피언스 리그, 풋볼 라이브 스코어 골 앨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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