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4선 주승용 택한 국민의당, 안철수 '복심' 안 통했다(종합)

"호남당 극복이 과제, 까딱하면 4당 전락 위기상황 극복할 것"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주승용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민의당의 선택은 혁신을 강조한 수도권 재선보다는 경륜있는 호남 다선 의원이었다.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에 여수 4선의 주승용 의원이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서는 역시 전북 익산의 4선 조배숙 의원이 함께 뽑혔다. 29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과반 득표인 18표를 넘기며 상대 후보인 김성식-권은희 의원을 눌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유일한 수도권 재선인 김성식 의원이 광주 재선인 권은희 의원과 손잡고 '혁신'을 내세우며 선거에 뛰었지만 경륜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차기 당 대표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원내대표 만큼은 전국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호남을 탈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김성식 의원을 측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비례대표 초선들도 김 의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호남 기반의 경륜이 있는 주 의원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주 의원은 오랜기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왔으며 호남 다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나 경력으로는 재선보다는 4선의 주 의원이 적합하지만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안 전 대표가 당내 주도권 다툼에서 호남 다선들에게 다소 밀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신임 원내대표도 이같은 점을 인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당선돼도 '호남당'이 됐다고 언론에서 지적할 것이고, 김성식 의원이 당선됐어도 '안철수 사당화'로 비쳐진다고 언론에서 지적할 것이다. 그 두가지가 우리 당이 극복해야할 딜레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도록 호남의 이미지를 제가 호남의원으로서 덧씌웠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이다. 대선 전 개헌 추진의 움직임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국회 개헌특위 의원들을 선발하는 등 개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제3지대 등에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둘 수 있음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친박 친문을 제외한 모든 정치 세력들과 협상하고 대화 테이블 올라와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제3지대에 있어서의 분열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까딱 잘못하면 (원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고 지지율은 계속 침체돼 있다"며 "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당의 할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 시국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국민의 선출된 권력을 주지 않고 권한만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선출된 권력기관으로서 모든 국정을 주도해야 한다"며 "여야정 국정협의체 시급히 구성해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것이 지금 국회의 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장 오후부터 각 당을 방문해 인사드리고 쉴새 없이 국회가 현안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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