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의 핵심 가치는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야권과 법안처리 공조 시사…'1여 3야' 현실화 조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지난 2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에서 분화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당의 핵심 가치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내세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얼룩진 현 정권과 선을 긋고, 소외계층까지 아우르는 각종 정책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신당의 김세연 정강정책·당헌당규 팀장은 29일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토론회에서 "문제를 극복하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열어가야 할 새로운 정치의 핵심 개념으로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개념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신당은 이 개념을 근거로 정강정책을 만들고, 당명과 로고도 공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민주화 등 개혁법안 처리로 새누리당과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야당과의 '입법 공조'를 통한 정치권 1여 3야 구도가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무성 의원 (사진=자료사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경제민주화, 선거권 연령 만 18세로 하향,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안을 야당과의 공조로 2월 중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우리 국민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드러난 오래된 구체제를 신당이 중심이 돼서 하나하나 해체해 나가라는 명령을 주셨다"며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도 "좋은 생각이다. 우리도 지금 야당이니까 공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우리 노선에 맞는 공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당은 내년 초까지 사안별로 입장을 정하고, 야권과의 법안처리 공조 방안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법인세 인상 문제는 야권과 온도차를 보였다.

신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추경과 관련해 "저희는 야당의 입장에서 보고 있다. 추경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을 올렸을 때 전체 세수 규모가 꼭 동반해서 올라가는 건 아니"라며 신중론을 내놨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토론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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