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통령 과학 장학생들이 받은 메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 중인데, 이 때문에 메달에도 대통령 이름 대신 황 총리 이름의 이름이 새겨지면서 '탄핵 레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권한대행 황교안 메달"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6일 올라온 글에는 사진 한 장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2016 제14회 대통령과학장학생"이라고 적혀 있다. 또,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는 서명도 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메달은 이날 시행된 "미래과학인재와의 대화" 자리에서 장학생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통령과학장학생 등 미래과학인재를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통령과학장학생은 지난 2003년부터 선발하기 시작했다. 수학, 과학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미래부가 주관하며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장학재단 등도 행사에 관여한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은 국내 137명, 해외 12명으로 총 149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 103명이 참석했다.
이날 장학증서와 메달을 수여하는 순서도 있었다.
앞서 4월 지난 미래부 측은 "선발된 대통령과학장학생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장학증서를 수여한다"고 설명한 바 있기에 메달의 글귀는 더 눈에 띈다.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누리꾼들은 '권한대행' 글자를 메달에 새긴 데 대해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권한대행의 이름을 메달에 새긴 게 맞는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갔다.
'비****'은 "원래 대통령이 주는 상인데 직무가 정지됐으니 권한대행이 준 것 아닌가. 내가 받았대도 순간 욱해서 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해가 간다"고 적었다.
'ㅇ****"은 "이게 비난할 일은 아니다. 권한대행이니까 당연히 황 총리 이름으로 나오는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ㄷ****'는 "원칙상 권한대행 이름을 적은 게 맞다. 현재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 중이니까 말이다"라고 적었다.
'아****'은 "좀 많이 웃기긴 하다. 그래도 이름을 이유로 대통령상을 국무총리상으로 격하시킬 이유는 없다. 거기에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 이름을 새기는 게 더 이상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Medi****'는 "흔하지 않은 물건이긴 하다. 소위 말하는 '레어템'이다. 한 5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유래없는 '레어템'이 되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남겼다.
'장****'도 "좀 어이없기는 해도 현재로서는 저게 맞는 것이니…. 직무정지된 대통령의 이름을 적을 순 없는 거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