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86-83 승리를 거뒀다. 지긋지긋한 6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반전의 발판을 이뤘다.
간판 스타 김선형이 3쿼터 중반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20점에 팀 최다 7도움으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슈터 변기훈도 양 팀 최다 3점슛 5방에 팀 최다 23점으로 모처럼 타올랐다. 변기훈이 20점 이상 득점한 것은 지난달 13일 부산 kt전 이후 16경기 만이다. 15경기 동안 10점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무엇보다 역전승이라는 점이 반갑다. 올 시즌 특히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적잖게 겪었던 SK였던 까닭이다. SK는 이날 3쿼터 한때 16점까지 뒤졌으나 후반 분전으로 3점차 승리를 일궈냈다.
올 시즌 SK는 불행하게도 대역전패의 대명사였다. 변기훈이 시즌 개인 최다 29점으로 맹활약한 지난달 13일 kt전이 시발점이었다. 당시 SK는 슛 호조로 전반 한때 26점차로 앞섰지만 왕년 SK 주장이었던 상대 박상오(26점), 조성민(12점) 등의 신들린 3점포로 막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끝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3일 창원 LG전에서도 SK는 21점차 역전패를 안았다. 3쿼터까지 15점차로 앞섰지만 4쿼터만 무려 19점을 뒤졌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서울 라이벌 삼성에 19점까지 앞섰지만 3쿼터만 17점차로 뒤지는 등 결국 5점차 패배를 안았다.
연장에서도 SK는 5.8초 전까지 1점 차로 앞서 연패를 끊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버저와 함께 모비스 박구영이 던진 장거리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에 빨려들어가면서 SK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런 가운데 SK는 강적 KGC를 잡아낸 것이다. 그것도 올 시즌 내내 자신들을 짓눌러온 역전으로 승리를 따냈다. KGC 역시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에 버저비터 역전승을 거두는 등 뒷심이 강한 상대였다. 특히 이날 KGC가 이겼다면 삼성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SK의 연패 탈출 의지가 더 강했다. 슈퍼 루키 최준용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값졌고, 향후 선수들의 정신력에 큰 영향을 줄 승리였다.
SK는 8승16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6강 후보로 꼽힌 시즌 전 예상과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 과연 SK가 대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