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날 대규모 시국 집회가 끝난 뒤 일부 시민들이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해 소녀상 제막식에 참가할 예정이라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서포터즈'는 28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녀상 추진위는 동구가 시민의 뜻을 외면한 채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 등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일본 영사관 후문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3월부터 모금 활동을 시작한 추진위는 모두 8천500만 원의 소녀상 제작 비용을 모아 소녀상 제작까지 마쳤다.
하지만 동구는 이 소녀상이 도로법상 불법 구조물에 해당한다며 건립을 불허했다.
급기야 시민단체의 소녀상 기습 설치 등 돌발 행동을 막겠다며 지난 26일부터 직원 40명으로 편성된 '대비반'을 마련해 경계 근무를 서기 시작했다.
겨레하나 등 추진위 측은 동구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무용 1t 화물차로 일본 영사관 후문 앞 도로를 막아 1년 가까지 진행된 1인 시위까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동구가 시민의 뜻을 외면했으며 이는 '일본의 앞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겨레하나 이정이 상임대표는 "동구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수차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요구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막아서는 것은 신친일파의 길을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에서 진행될 예정인 대규모 시국집회가 끝난 뒤에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위안부 합의 반대와 소녀상 건립을 촉구하며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해 제막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결국, 소녀상 건립 현장을 둘러싸고 최소 수백 명의 시민과 구청 직원이 대치해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등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