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한솥밥 식구였던 신임 주 원내대표를 맞아 "한 둥지에 있다가 악수하니 어색하다"면서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한 달 반 후에나 친정에 찾아오는 게 관례인데 하루만에 찾아오는 걸 보니 친정을 못 잊는 게 아닌가"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야당이 201석이 돼 초거대 야당이 됐다고 하지만 권력적 측면보다는 국정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는 의식을 강하게 갖는다 생각하고 신당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중대한 시기에 당을 따로 해야하는 아픔을 생각하면 착잡한 기분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삼동 겨울에 창당하면서 당을 새로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새 당을 만들면서 정치인의 책임감과 도덕성 문제를 어느 가치보다 앞세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신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달이 아니라 하루만에 당을 찾은 것은 새누리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당 내에서 쓴 소리도 했고 책임지는 부분이 미흡해 결국 이렇게까지 분당하게 됐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는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의 출당도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뿐 아니라 신당에 올 생각이 있는 비례대표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이에 정 원내대표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진 것처럼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비대위가 구성되면 같이 논의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