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형표 '긴급 체포' …朴 '제3자 뇌물수사' 급물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부당한 압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소환된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전 보건복지부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긴급 체포했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문 전 장관을 28일 새벽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전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피의자로 입건됐고 28일 오전 1시 45분쯤 결국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제3자뇌물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복지부 국장급 간부들은 앞서 특검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이 삼성합병에 찬성하라는 지시를 사실상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원회에 삼성합병 안건을 올리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독자 결정하라는 취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도 기존 진술을 뒤집고 복지부로부터 합병에 찬성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연결고리로 박 대통령과 삼성그룹을 잇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정조준한 특검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담당 사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를 불러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 배경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출국금지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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