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침봉은 기다란 쇠침으로 숨겨진 물건을 찾는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검찰총장 출신 인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데 검침봉을 동원한 것은 특검의 강한 수사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2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의 주거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주거지를 동시에 압수수색 한 것은 두 피의자의 공통된 혐의를 먼저 수사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특검보는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로써 미적수사로 비난받은 검찰과는 달리 특검은 지난 21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지 5일만에 김 전 실장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특검은 김 전 비서실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비롯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 자택, 문화체육관광부 사무실 및 장관 집무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압수수색했고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그리고 김 전 실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그는 "공안검사로 숱한 압수수색을 지휘했을 김기춘. 이제 당신 오욕의 인생이 심판 당하리라. 굿바이 김기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코너링을 구사하던 김기춘은 진실에게 따귀맞고 처벌받을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