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김정은, 내년 말까지 핵개발 완료 목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55) 전 공사는 "김정은이 2017년 말까지 핵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포기 여부는 (경제적) 인센티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김정은이 곧 핵무기로 보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집권 이후 2013년 3월 핵경제 병진 노선을 당 정책으로 채택하고 외부세계를 기만하기 위해 '경제' 용어를 넣었지만 사실상 핵 최우선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7년 말까지 핵 개발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핵 질주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 대선이 진행되고, 미국서 대선 있은 후 정권 인수작업이 있는 2016년 말부터 2017년까지는 한미 양국이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북한의 핵 개발을 중지시킬 수 있는 물리적, 군사적인 조치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타산(계산)이 깔렸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핵 무력 고도화에 묵을 매는 이유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선 비핵화 후 대화' 도식을 깨고, 새로 집권하는 한미 정부에 대북제재 해제와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국내 입국 이후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았고, 지난 23일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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