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관계자는 시상식이 열리는 27일 CBS노컷뉴스에 "배우 이병헌은 참석을 확정했고, 손예진도 원래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현재 다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종상에 따르면 이병헌 외에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감독 2, 3명 정도가 참석하고, 주요 부문인 남녀주연상과 남녀신인상 배우들은 대체로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우조연상의 황정민(곡성)과 오달수(터널), 여우조연상의 천우희(곡성)와 한지민(밀정) 등 굵직한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남우주연상에는 곽도원(곡성), 최민식(대호), 하정우(터널), 이병헌(내부자들), 송강호(밀정) 등이, 여우주연상에는 배두나(터널), 윤여정(계춘할망), 이태란(두 번째 스물), 손예진(덕혜옹주), 심은경(널 기다리며), 강예원(날, 보러와요)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처럼 배우들의 참석이 어려워진 이유는 대종상 내부 문제로 시상식 준비가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배우들이 스케줄 조정 문제로 올해 대종상 시상식 불참 의사를 전했다.
앞서 김구회 조직위원장과 대종상 집행위원회는 대종상 개최 시기 문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 조직위원장은 2017년 3월을, 대종상 집행위원회는 연내 개최로 의견이 엇갈렸다. 아직도 양측은 대종상 운영의 권리를 두고 법적 소송 중이다.
주인공들이 없다면 이제 결국 한 가닥 남은 희망은 수상 결과에 있다. 대중들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수상 결과를 내놓는다면 가장 근본적인 명예 회복이 가능한 것이다.
대종상 관계자는 "'참가상'이라는 불명예는 이번에 없을 것이다. 참석 여부에 관계 없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상이 돌아갈 것이고, 이번에는 외부 심사위원들도 많이 영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된 협찬도 없고, 거의 영화인들이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대종상이 어려운 것은 맞다"며 "짧은 기간 속에서 어쨌든 열심히 준비했으니 지난해보다는 더 젊고, 한 걸음 나아가는 대종상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제53회 대종상 영화제는 오늘(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