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함께 탔던 반려견, 활주로에서 '사살'된 사연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인천 국제공항에서 견주와 해외로 출국하려던 반려견 한 마리가 활주로를 누비던 중 사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9일 오전 9시 25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가는 타이항공 여객기 TG657편에 탑승한 승객의 반려견이 사살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본래 반려견은 여객기 탑승시 반려견 철장에 넣어 항공기 수화물 칸으로 분리됐다가 목적지에서 승객에게 전달된다.

사고 반려견도 화물 수화물로 부쳐졌으나 잠금장치가 열려 밖으로 나왔다. 장치가 미흡했던 것은 항공사 직원 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견주 측은 잠금장치를 수차례 확인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철장을 탈출한 반려견이 활주로를 뛰어다니자 공항공사 측은 항공기 이착륙시 발생할 사고 등을 우려해 야생조수관리팀을 투입해 사살 조치했다.

19일 당시에는 이 반려견 때문에 여객기 출발 시간이 약 30분가량 지연됐다.


인천공항 측이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반려견과 견주에게 가혹한 조치였다는 반응도 나온다.

태국 언론 방콕포소트 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견주 묵다 웡존(Mukda Wongjorn, 한국명 김묵다) 씨는 태국 출신으로, 경기도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태국어 통역 담당으로 근무했다.

당시 그는 세 마리의 개를 데리고 탑승했다. 사살된 반려견 이름은 라이언이다. 묵다 씨는 종이 상자에 담긴 반려견의 사체를 받았다.

타이항공 측은 묵다 씨에게 사과를 전하는 한편 우리돈 33만 원에 달하는 1만바트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사실이 알려진 후 태국 현지 누리꾼들은 인천공항 측의 조치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도 "반려견 데리고 해외를 오간다는 건 그만큼 사랑한다는 뜻이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quo3****), "얼마나 슬프겠는가. 우리집 강아지 안고 펑펑 울었다"(tony****)라는 등 탄식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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