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에서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기내 난동 상황에 실제 대처하는 훈련 등 관련 승무원 교육내용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 및 난동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테이저 건 사용 조건 및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난동승객에게 1차로 경고하고 이후 스턴건(테이저건에서 카트리지를 뺀 상태로 신체에 갖다 대 충격을 가함)을 사용해도 진압되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쏠 수 있도록 했다.
또 몸을 포박할 때 사용하는 포승줄도 지금은 직접 매듭을 묶어야 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올가미를 씌워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조여지는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지 사장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한 상태로 난동을 벌이고 승무원을 폭행한 임 모(34) 씨에게 탑승 거부 고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승객을 공식적으로 탑승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씨는 이달말과 내년 1월에도 대한항공 항공편을 예약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 사장은 또 "여승무원이 완력을 행사하는 승객을 제압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만큼 남승무원 채용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승무원 총 7000여 명 가운데 남승무원은 10%인 700여 명에 불과하다.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목업(mockup·실물모형)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한편, 제한된 공간에서 기내 보안장비를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할 방침이다.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 및 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해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개 국적 항공사의 기내 불법행위는 2012년 191건, 2013년 203건, 2014년 354건, 지난해 460건, 그리고 올 상반기에는 233건이 발생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폭언 등 소란행위, 음주 후 위해 행위, 폭행 및 협박은 지난 2012년 30건, 2013년 46건, 2014년 66건, 지난해 57건, 그리고 올 상반기에만 32건이 발생했다.
한편, 임 씨의 기내 난동사건을 맨 처음 SNS에 알린 1990년대 '팝 발라드 황제'인 가수 리처드 막스(53)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난동 승객 대처에 미숙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나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