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은 모두 바디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표정을 따라 한 것이 아니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이 모든 것은 바디의 징계에 레스터시티가 기획한 퍼포먼스였다. 바디는 지난 18일 치러진 스토크시티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전반 28분 두 발로 상대 공격수 마메 브람 디우프에 태클을 가한 것이 화근이었다.
주심은 즉각 바디에 퇴장 명령을 내렸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처분까지 받게 됐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바디의 공백은 레스터시티에 뼈아팠다.
레스터시티는 FA에 부당한 처분이라고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레스터시티는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에버턴전을 관람하러 온 팬들에 바디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나눠주며 특이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는 바디 역시 관중석에 앉아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관전했다.
하지만 이런 퍼포먼스도 경기장을 누비는 바디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를 잃은 레스터시티는 에버턴에 0-2로 패했다.
지난 시즌 우승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레스터시티는 4승5무9패(승점 17)로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우승 경쟁이 아닌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레스터시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