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에게 자유투 줬어야" NBA 결정적 오심 인정

미국프로농구(NBA)는 KBL보다 먼저 '마지막 2분 심판 리포트'를 공개해왔다. 농구 경기에서 마지막 2분동안 벌어지는 모든 심판 판정에 대해 정확성 여부를 따져 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것이다. NBA 심판 노조는 이 리포트에 불만이 많지만 NBA는 판정의 투명성 확보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리포트 공개를 강행하고 있다. KBL은 2016-2017시즌부터 양팀 단장들에게만 마지막 2분 판정 리포트를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NBA가 보다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부분이 있다.

KBL은 심판이 휘슬을 분 장면 위주로 정심 및 오심 여부를 따진다. NBA는 보다 구체적이다. 심판 휘슬이 불리지 않았던 장면에 대해서도 파울 혹은 바이올레이션 지적이 나왔어야 하는 상황인지를 세세히 따진다.

NBA 사무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6-2017시즌 첫 맞대결에서 막판 2분동안 2개의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NBA 사무국이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두차례 오심이 클리블랜드의 109-108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두 심판 휘슬이 불리지 않았던 장면들이다.

먼저 NBA는 골든스테이트의 케빈 듀란트가 4쿼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리차드 제퍼슨에게 반칙을 당했음에도 심판이 수비자 반칙을 지적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NBA가 공개한 내용에는 "제퍼슨의 다리가 듀란트의 다리와 부딪혀 듀란트의 스피드와 순발력, 밸런스, 리듬에 영향을 끼쳤다"며 파울이 선언됐어야 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돼 있다.

듀란트는 108-109로 뒤진 4쿼터 막판 골밑에서 베이스라인을 지나 인바운드 패스를 받았다. 외곽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제퍼슨과 듀란트의 다리가 엉켰다. 충돌 순간 남은 시간은 3초였다. 듀란트는 넘어졌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듀란트는 경기 후 "나는 넘어졌다. 그러나 나 스스로 넘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듀란트의 불만대로 제퍼슨과의 충돌 과정은 수비자 반칙이 지적됐어야 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팀 파울이 적용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제퍼슨의 반칙이 인정됐다면 듀란트는 종료 1초 정도를 남기고 자유투 라인에 섰을 것이다. 그렇다면 승패의 향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또 NBA 사무국은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가 덩크를 성공시킨 뒤 림에 오래 매달려있었던 장면에서는 테크니컬 파울이 지적됐어야 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덩크로 105-103 역전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가 1쿼터 중반 이후 처음으로 앞서나간 순간이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제임스는 지난 6월 NBA 파이널에서 감정 다툼이 있었던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을 제치고 덩크를 성공시켰기에 다소 격양된 상태였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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