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대통령 연설문과 민감한 외교안보 문건을 미리 받아 수시로 고쳤다는 의혹이 사실상 문건 전달자 정 전 비서관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정 전 비서관은 남부구치소에 현장 청문회를 나온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최순실씨에게 인편으로 문건을 주고받았다"며 "문건에는 인사안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15년에도 문건을 유출했냐"는 위원들의 질문에는 "조금 전달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1차 담화문을 통해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이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정권 3년차인 지난해까지도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건네졌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또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신뢰해 많이 상의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