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서 최씨는 "신나게 살지 못했다"고 또박또박 응수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그동안 신나게 사셨는데 왜 여기서 특혜 받고 있느냐'는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최씨가 '신나게 살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오늘 이 자리가 청문회인 줄 모르고 나왔다. 갑자기 부르면 어떡하냐?" "심장도 좋지 못하고 머리도 아프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조 특위 위원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최씨는 옆에 서있는 교도관에게 "머리가 아프다, 빨리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고압적으로 채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최씨는 자기 위주의 생각만 하는 사람"이라며 "언제나 내 생각과 내 가족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인사개입과 대기업 강제 모금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모두 부인하거나 특검 수사를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무엇을 했냐"(민주당 안민석 의원)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 못하는 데 당시 일을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고, 이대 입시 부정 의혹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딸은 정당하게 이화여대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씨는 딸 정유라의 얘기가 나오자 울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당신한테 의지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딸 중 누가 더 상실감이 크겠냐고 물었더니 최씨는 '딸이지요'라고 답하며 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안민석 의원은 "정유라 얘기에 눈물을 흘렸고, 검찰이 소환하기 전 자진귀국을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도 "최씨는 오로지 이 상황에서 내가 왜 구속돼야 하느냐에 대해 자조섞인 한탄만 하고 죄책감은 없었다"며 "다만 딸 얘기가 나오자 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