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성남시와 ㈔통일맞이가 지난달 2일 '금강 1894' 평양 공연을 제안했고, 지난 8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서 평양 공연에 동의하며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갖자고 답변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그러나 통일부는 사전접촉신고에 대해 아예 '수리거부'라는 비법적인 조치로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낼 소중한 기회가 왔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전접촉신고를 수리하고 공연으로 남북이 화해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것이 촛불민심에 화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지금 촛불민심은 정부의 비정상적인 정책을 끝내라는 주문으로, 특히 남북정책이 그것"이라며 "당장 복잡한 정치문제를 다루기 어렵다면 문화교류, 인도적 차원의 만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 1894'는 신동엽 시인의 장편 대서사시 '금강'이 원작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성남문화재단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성남시는 지난달 2일 ㈔통일맞이(이해찬 이사장)와 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작품을 내년 상반기 혹은 10·4 정상선언 10주년을 기념해 북측 공연을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 민화협도 이달 8일 통일맞이 측에 실무협의를 제안하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왔고 지난 16일 성남시와 ㈔통일맞이는 팩스 수신 신고(사후접촉) 및 북측과 논의를 위한 사전접촉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통일부가 수리거부 처분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