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여정 끝맺는 '런닝맨', 이광수 '눈물' 소감

"수고하셨습니다… 7년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2016 SAF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탄 이광수가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사진='SAF 연예대상' 캡처)
내년 2월 종영 예정인 SBS '런닝맨'의 원년 멤버 이광수가 SBS 연예대상에서 '눈물 소감'을 선보였다.

25일 밤 시작해 26일 새벽이 되어서야 끝난 '2016 SAF(SBS Awards Festival) 연예대상'에서 '런닝맨'의 이광수는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수상소감을 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이광수는 이내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7년 동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S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런닝맨'은 당사자도 모르는 채 하차 통보가 이루어지고, 새 멤버가 투입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번복되는 등 진통을 겪다가 결국 내년 2월 종영하게 됐다. "죄송하다"는 그의 발언은 프로그램을 온전히 유지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는 "런닝맨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또 런닝맨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우리 제작진과 모든 스태프들 감사하다. 수고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에게 예능과 인생을 가르쳐 주신 석진이형, 그리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주신 재석이형, 정신적 지주 종국이형, 가족같은 너무너무 사랑하는 하하형, 그리고 친누나 지효누나, 개리형, 친구 중기에 이르기까지 너무너무 사랑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6살 때부터 지금 33살까지 7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요. 이렇게 과분한 상까지 받고 과분한 사랑 감사드린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건강한 웃음 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SAF 연예대상' 캡처)
런닝맨 팀은 이광수의 수상에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그의 수상소감을 들을 때에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지효는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몇 번이나 잡히기도 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올해 시상식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이 사라진 것을 두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런닝맨' 팀은 2014-2015년 2년 연속 해당 상을 수상해 온 바 있다.

◇ 그알 PD "대통령님, 산타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십니다"

SAF 연예대상에서 화제가 된 수상소감은 또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미심장한 소감을 전했기 때문이다.

'2016 SAF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다큐 부문을 수상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장경주 PD가 수상소감하고 있는 모습 (사진='SAF 연예대상'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팀(류영우·배정훈·도준우·장경주 PD)은 이날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다큐 부문을 수상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 '대통령의 시크릿',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 '회장님의 시크릿 VIP-엘시티의 비밀장부는 있는가?', '두 개의 밀실-세월호 화물칸과 연안부두 205호',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등 정치·사회 이슈를 가리지 않고 파고들어 호평을 받았다.

대표로 수상소감에 나선 장경주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6개 팀이 6주에 한 번씩 방송을 하고 있다. 5주 동안 제작하고 한 주를 쉬는데 매번 더 새롭고 더 의롭고 더 진실된 것을 찾으려 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이 있다"고 운을 뗐다.

장 PD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함께 지켜봐주시고 같이 분노해주시고 격려와 질책 아껴주시지 않아서 그런 사명감 속에서 저희가 일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을 끝내 침몰하지 않으니까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용기 내서 제보를 많이 주시면 저희 2017년에도 부끄럽지 않은 방송, 할 말은 다 하는 방송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PD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위바위보에 져서 대표로 발언을 하는데… 제가 시사교양 PD다. 어제가 성탄절이었어서 박근혜 대통령님께… 산타 할아버지는 어제도 그렇고 앞으로도 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신다'고 전한 것이다.

다음은 '2016 SAF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신동엽 (TV동물농장/미운 우리 새끼)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이광수 (런닝맨)
▲ 최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건모 (미운 우리 새끼)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 홍윤화 (웃찾사)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서장훈 (미운 우리 새끼)
▲ 우수상 쇼·토크 부문 : 성대현 (자기야-백년손님), 전현무 (판타스틱 듀오)
▲ 우수상 코미디 부문 : 김진곤 (웃찾사) 김정환 (웃찾사)
▲ 올해의 스타상 : 박진영 (K팝스타 시즌6)
▲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다큐 부문 : 그것이 알고 싶다
▲ 올해의 프로그램상 예능 부문 : 미운 우리 새끼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설현 (정글의 법칙 in 통가) 김환 (자기야-백년손님) 김민석 (SBS 인기가요)
▲ 모바일 아이콘상 : 양세형 (양세형의 숏터뷰)
▲ 특별상 : 백종원 (백종원의 3대 천왕)
▲ 프로듀서상 : 김준현 (백종원의 3대 천왕) 박수홍 (미운 우리 새끼)
▲ 방송작가상 라디오 부문 : 이재국 (김창렬의 올드스쿨)
▲ 방송작가상 교양 부문 : 박진아 (궁금한 이야기 Y)
▲ 방송작가상 예능 부문 : 육소영 (미운 우리 새끼)
▲ 예능 씬스틸러상 : 조세호 (꽃놀이패) 최성국 (불타는 청춘)
▲ 베스트 프렌드상 : 꽃놀이패
▲ 베스트 커플상 : 김완선-김광규 (불타는 청춘) 박순자-박형일 (자기야-백년손님)
▲ 라디오 DJ상 : 박소현 (박소현의 러브게임)
▲ 신인상 여자 : 정연 (SBS 인기가요) 공승연 (SBS 인기가요) 이연수 (불타는 청춘)
▲ 신인상 남자 : 강남 (정글의 법칙) 유병재 (꽃놀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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