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반 총장에게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귀국하시면 이 문제를 좀 맞춰봐야 하는 것 아닌가? 다만 증언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제가 볼 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다"며 "본인이 직접 들어오셔서 해명하셔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동안 잠잠하다가 반기문 총장 귀국할 때가 다가오니까 여러 가지 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검찰은 반기문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반기문 총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보도에 이어 박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에도 반 총장이 거액을 수수했다는 것(메모)이 나왔다는 당시 수사관들의 증언이 다른 매체에서 보도됐다. 문제의 다이어리에 (금품을 수수했다고) 적힌 인물들은 상당수가 과거 재판과정에서 유죄가 입증돼 (반 총장의 금품수수 메모 역시)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에 대해서도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스스로 진실을 책임 있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한다. '기름장어'처럼 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예비 대선후보는 박연차 의혹과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라. 정치적 소명감을 강조하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기본 책무와 국민의 알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인이 되기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또 "검찰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투명하게 공개해 불신을 해소하겨 불필요한 정쟁을 막아야 한다"며 "행여나 유력 대권주자의 약점을 이용해 검찰 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가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시사저널'은 반기문 총장이 박연차 전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4일에는 SBS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수사에 관여한 복수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반 총장의 이름과 5만 달러 정도의 액수가 적힌 박 전 회장의 여비서의 다이어리가 확보돼 검찰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