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 코너 '대통형'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값 인상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다뤘다.
대통령 역의 서태훈이 "(국민들이) 달걀값이 올라서 후라이도 못해먹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나.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 수급이 안 된다고 한다"고 하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의 홍현호는 "집무실에서 발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며 "가격 인상 문제는 창조경제부 장관에게 문제를 넘기고 싶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홍현호가 농림축산식품부는 달걀값 인상과 관련이 없다고 재차 주장하자 서태훈은 "어쩔 수 없이 고심 끝에 농축산부를 해체하도록 하겠다"며 "조류독감으로 인한 달걀값 인상 대책 마련부를 신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서 이름만 바꾸는 꼼수에 장관들이 항의하자 서태훈은 "다들 보니까 무슨 일만 터지면 이름 바꾸고 새거라고 하던데"라고 반문했다.
문화융성부 장관 역의 김대성은 "문화융성부에서는 달걀값 올랐을 때를 대비해 라면에 달걀품 체조를 만들었다"며 "달걀값이 올랐을 땐 타조알을 먹어봐요"라는 가사의 노래와 댄스를 선보였다.
총리로서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유민상은 "하나 빠졌다. 스테이크 안 먹냐?"라며 "대통형님 캐나다 가서 구스다운 입고 칼질이나 한 번 하시지요?"라고 한 술 더 떴다.
자신을 왜 그 무리에 끼워넣느냐는 서태훈의 항의에 유민상은 "원래 나라 안이 시끄러울 때는 해외 순방 겸해서 쓱 나갔다가 조용해지면 들어오면 된다. 어차피 국민들은 밖에 나가서 일 잘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훈은 평창에 땅 갖고 있는 사람 있냐고 물었고 장관들이 눈치를 보며 전부 손을 들자 "오 이런 우연이 있나. 아니 어떻게 알고 평창에다 땅을 미리 사 놓으셨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서태훈은 "기부를 하라. 거기다 우리나라 경기장 지으면 되겠네"라며 평창 땅 기부 각서를 내밀었다. 각서를 안 쓰는 장관들은 '간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성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체조를 보여준 후, 창조경제부 장관 역의 이현정이 "이 체조 만드는 데 2년이나 걸렸단 말이냐 이놈아,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서태훈은 "시끄럽다. 조용히들 해라. 맨날 이모양 이꼴이니까 국민 여러분들이 아픈 것 아니냐. 나까지 아프려고 한다. 배가 아프다"며 퇴장하려 했다. 유민상은 배가 아프다는 서태훈의 말에 "그렇다면 변기를 새 거로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변기 공주'라는 조롱을 듣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 7일 인천시장 재직 시절, 시청에 방문한 박 대통령을 위해 시청실에 있는 변기를 뜯어내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