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에 맞서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명의 무대가 펼쳐졌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김군 최군 우리 모두 구세군'과 '하얀시 눈이군 쌓이면 우리마을'이 최성수의 '풀잎사랑'을 불렀다. 투표 결과 우리마을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리 모두 구세군의 주인공은 데뷔 11년차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그는 복면을 벗기 전 개인기 시간에 이윤석이 집에 가서 옷 벗는 모습, 김구라가 면도하는 모습, 박완규가 라면 먹다 급히 뛰어가는 모습 등을 재치있게 소화해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허경환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가면을 벗기고 나니, 판정단의 예측이 100% 적중했다.
허경환은 "아, 이렇게 빨리 걸리다니"라고 아쉬워하면서도 "11년차가 되니 방송이나 행사를 가도 떨리는 게 별로 없었다. (복면가왕 무대에 서니) 오랜만에 설렘과 떨림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속이 너무 후련하다. 일주일 동안 밤잠을 설쳤다"면서도 "이 정도로 못할 줄 알았으면 안 설칠걸"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지방방위대 디저트맨과 기쁘다 트리 오셨네가 두 번째 대결을 했다. 두 사람은 이문세의 옛사랑을 불렀다. 투표 결과, 지방방위대 디저트맨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기쁘다 트리 오셨네는 현재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남도일 역으로 활약 중인 30년차 배우 변우민이었다.
탈락 확정 후 심플리 선데이의 '사랑해요'를 부르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변우민은 "나를 위해 시간을 갖고 노래하는 걸 7년 간 단 1시간도 해 본 적이 없다"고 울먹임의 배경을 밝혔다.
변우민은 "드라마 때문에 바쁜데 이 무대만큼은 서보고 싶었다. 서고 나니까 좋아서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더라"며 "오늘은 정말 즐거운 일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세 번째 대결 주인공은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부른 주전자부인 펄펄 끓었네와 뿌린 대로 거두리라 양말소년이었다. 탈락해 복면을 벗게 된 양말소년은 락밴드 이브의 메인보컬 김세헌이었다. 김세헌은 솔로곡 '허니'를 부르면서 특유의 샤우팅 창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세헌은 "주변에서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다들 제 목소리를 알 것이라고 했다. 정말 알까 싶어 호기심이 생겨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은 (예능에 나가면) 춤을 추고 성대모사도 해야 한다며 우울해 했다.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록커들도 무게 있는 모습이 아니라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또, 결혼 3년차인데 내년에 아기가 생긴다. 2세가 생기기 전에 재미있는 경험을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비주의 아기천사와 종소리 울려종 울려종은 네 번째 무대에 올라 쿨의 올포유(All For You)를 불렀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 덕분에 아역배우가 아닐까 예측됐던 울려종은 현재 영국 잉글랜드 리그 첼시 LFX에서 공격수를 맡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지소연이었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잘 안 됐다"며 멋쩍게 웃은 지소연은 이날 무대를 위해 처음으로 치마를 입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트레이닝복을 입으려고 했는데 작가님이 '한 번 여자여자(여성스럽게) 해 보자'고 하셔서 입게 됐다"고 전했다.
MBC '일밤-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