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 선정 10대뉴스⑥]관광객 1500만명 시대 과제

저가관광시장 도민 부담만...관광 송객수수료 조절 등 대책 시급

정치 격변기였던 2016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제주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촛불민심은 활활 타올랐고 제주 국회의원 3명은 다시 야당의 차지였다. 폭설과 태풍이 몰아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고 중국인 범죄와 돼지열병 발생으로 시름에 잠겼지만 제주해녀 문화유산 등재와 관광객 1500만 명 돌파라는 쾌거도 이룬 한해였다. 제주CBS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10대 뉴스로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제주CBS 선정 2016년 10대 뉴스>
①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 제주서도 활활
② 4·13 총선 제주민심 또 야당 싹쓸이
③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④ 32년만의 폭설 제주공항 마비
⑤ 태풍 차바 강타 특별재난지역 선포
⑥ 관광객 1500만명 시대 명과 암
⑦ 제주서 18년만에 발생한 돼지열병
⑧ 살인에 집단폭행 중국인 범죄 기승
⑨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특혜 논란
⑩ 주민 불편 외면한 쓰레기 정책
 
제주 관광이 15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제주사회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 중심의 저가단체 관광은 일부 여행업체와 대기업 면세점에게만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CBS가 선정한 2016년 10대뉴스, 26일은 여섯째로 '관광객 1500만 명 시대 명과 암'을 보도한다.

중국인 중심의 저가관광시장이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용두암 관광을 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자료사진)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5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관광객입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제주 관광객은 1547만8160명이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1328만1164명에 비해 16.5%나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은 11.5% 늘어난 1195만4766명에 외국인은 37.4% 증가한 352만3394명이다.

1962년 연간 관광객은 1만4707명(내국인 1만4340명, 외국인 367명)과 비교할 때 54년 만에 일궈낸 엄청난 성과다.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관광객 1500만 명 시대지만 이를 축하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이제 제주관광은 관광객수의 통계를 잡는 것에 의미가 없다.

오히려 관광객 급증에 대해 도민들은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급격하게 늘어난 관광객으로 지가상승과 물가불안, 관광수익 양극화, 지역 경제에 대한 낙수효과 미흡이라는 논란만 키우고 있다.

◇ 제주 관광객 1500만 명 기록...도민들은 부담스럽다

제주 관광시장은 성장했지만 이를 통한 수익 효과는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제주 관광부가가치 추계와 경계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늘어난 관광산업 부가가치가 종업원 인건비가 아닌 기업 내 영업잉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제주지역 업종별 평균임금 (자료=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제주지역 관광시장의 성장률은 7.9%로 GRDP 성장률 6.2%를 앞질렀다. 관광 부가가치는 1조 6000억 원이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의 전체 신규 고용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14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관광산업 종사자 1인당 연평균 임금은 1820만원으로 제조업 1990만원과 건설업 1870만원 보다 낮았다.

제주 관광산업 신규 고용의 절반 정도가 임금이 낮은 숙박과 음식점 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저가 관광산업 중심의 성장은 임금이 낮은 관광종사자의 숫자만 늘린 꼴이다.

여기에 관광객 증가로 제주지역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적했다.

◇ 저가 관광산업 면세점 시장 변화필요...제주면세점협의회 출범

저가 관광객의 대표적인 사례로 면세점 쇼핑 중심의 중국인 크루즈관광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를 찾은 외국인 크루즈관광객은 193만8604명으로 이 가운데 130만9786명이 제주를 찾았다.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가운데 약 70% 정도가 제주 크루즈관광객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일본인 관광객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제주면세점협의회가 출범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중국인 저가 패키지 상품은 면세점 위주의 쇼핑 관광도 문제지만 중국계 자본에 의해 설립된 여행사와 숙박시설, 음식점,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등 관광수익의 역외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면세점 일반 패키지 수수료는 여행사 수수료와 여행사 인센티브 여기에 가이드 수수료와 가이드 인센티브가 포함돼 수수료는 판매금액의 최대 34%에 이른다.

면세점 크루즈 송객수수료는 최대 38%에 이른다. 일반 수수료에 객단가 인센티브, 추가 인센티브, 특별인센티브, 가이드 수수료, 가이드인센티브, 연말성과 인센티브 명목 등으로 각종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제주지역으로 오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특정 중국 여행사에서 독점하면서 이들 여행사는 마케팅 명목으로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두세’를 주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구조라는 주장도 있지만 제주 지역 내 숙박업과 관광지는 저가 단체관광객에 더욱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면세점협의회가 출범했다.

◇ 면세점 수수료율 조정 필요...개별관광 시장 확대, 시장 다변화 추진

지난 5일 제주면세점협의회가 출범했다. 초대 회장은 최갑열 제주도관광공사 사장이 맡았다.

제주지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인 신라,롯데,한화 그리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면세점도 참여했다.

문제가 되는 송객수수료를 적정하게 조정하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 문준석 면세사업단 운영팀장은 면세점혐의회 출범에 대해 “면세점 수익에 비해 지역사회공헌이 모자라다는 지적에 따라 면세점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밝혔다.

특히 송객수수료에 대해서는 “비율은 몇 %까지 낮추도록 강요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자정을 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조정하자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광진흥법이나 관세법 개정을 통해 적정 송객수수료율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있다.

관광행정기구를 관광국으로 기능을 승격한 제주도 역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분주하다.

우선 급증하는 관광객에 따른 제주사회 수용력을 확인하기 위해 2030년까지 관광수요 예측을 위한 ‘제주관광수용력 연구용역’이 내년에 실시된다.

제주도 이승찬 관광국장은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저가 관광개선을 위해 개별관광객 확대와 일본, 동남아시장 확대 등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국장은 “관광객 수용력에 문제가 있어서 도내 전체적인 사회 기반 시설을 위한 수용력 연구 용역을 위해 내년 사업비 1억 5000만 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제주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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