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은 24일 "복수의 인사들이 '반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 전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이 무려 23만 달러(약 2억 8천만원)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05년 5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때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이 한남동 공관에서 열렸다.
이날 만찬엔 박연차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고,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돈을 줬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2008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지 2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검찰이 국익 차원에서 금품 제공 사실을 덮어두기로 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시사저널 측에 밝혔다.
박 회장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 허구다. 어떤 경우에도 결코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8년 세금 탈루와 정·재게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이 처벌 받은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편,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 검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당시 중수부 수사 1과장으로 박 전 회장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