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전날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한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추인할 예정이라고 24일 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비대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악조건인 상황에서 출범하는 만큼 비대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내년 상반기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정작 새누리당 주류 내에서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7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이 예정돼있다.
인 내정자는 이번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쇄신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우며 팔을 걷어붙일 태세이다.
인 내정자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 여러 형편이나 사람과의 관계라든지, 그런 복잡한 것에 매이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눈높이를 맞춰 당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인적청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본인 스스로가 얼마만큼 책임을 져야 옳은지 잘 알 것이라 본다"며 우회적인 압박을 가했고, 최근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증인 위증교사' 의혹에 휩싸인 이완영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 내정자는 오는 29일 전국위 개최 시점까지 비대위원 인선도 함께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출범하는 인명진 비대위는 ▲2010년 6월 김무성 비대위 ▲2011년 5월 정의화 비대위 ▲2011년 12월 박근혜 비대위 ▲2014년 5월 이완구 비대위 ▲2016년 6월 김희옥 비대위에 이은 여섯 번째 비대위 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