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보도 : MBC, 조선일보의 세월호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세월호 유족과 특조위 비판하는 보도들, 쉬지 않고 나와"

- MBC, 특조위 관련,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흑색선전, 왜곡 편파 공세
- 조선일보, 세월호 특조위와 유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있는 보도
- "언론으로서 윤리 이전에 인간적으로 너무 부족한 태도 아닌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23일 (금)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일주일 동안의 언론 보도를 평가해 보는 미디어 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번 주는 아무래도 청문회가 제일 큰 관심사였고 청문회에서 태블릿PC 최순실 소유가 아닌 걸로 하자 이런 식의 소위 '위증모의' 의혹 이런 게 컸잖아요. 그런데 MBC가 태블릿PC는 최순실 소유가 아니다라는 식의 보도를 여러 차례 했다고요?

◆ 김언경> 네. 여러 차례 해서 저한테 심지어 그런 내용을 항의하는 전화가 저희 민언련에 MBC 이대로 되느냐 항의하는 전화가 많이 와서… 요즘은 저희가 모니터를 안 해도 시청자 분들이 더 먼저 화를 내시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검찰이 이미 태블릿PC가 최순실 씨 소유라고 결론을 내린 상황인데도 태블릿PC의 증거 능력을 훼손하려는 주장과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유독 MBC와 KBS가 태블릿PC 출처와 소유자가 불분명하다는 식의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SBS나 종편 4사, 저희가 모니터를 지상파 3사, 종편 4사를 하는데요, 타사들은 위증공모 의혹을 보도를 합니다. 그런데 태블릿 PC가 논란이 있다는 식의 보도는 단 한 건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MBC만 관련보도를 4건, 그러니까 태블릿PC가 최순실 씨 것이 아니라는 식의 보도를 4건을 했고요.

◇ 정관용> 한 건도 아니고 4건?

◆ 김언경> 그리고 KBS가 1건을 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린 건수는 17일부터 21일까지의 보도, 관련보도가 이때 있었거든요. 그리고 방송은 방송사의 저녁 종합뉴스, 메인뉴스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 정관용> MBC의 4건 좀 설명해 주세요.

◆ 김언경> MBC가 일단 위증공모가 처음 나온 게 17일이었는데요. 그 의혹 1건을 보도하면서 하고 나서 이런 보도를 해요. '태블릿PC의 주인은 누구? 증거 능력 공방'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1건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태블릿PC를 쓸 줄 모른다는 고영태 씨의 증언, 그러니까 최순실 씨가 쓸 줄 모른다. 그리고 PC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최순실 씨의 주장 등을 상기시키면서 여전히 태블릿PC는 최순실 씨 것이 아니라는 논란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증인 불출석과 호통으로 점철된 청문회가 무용하다'라는 보도를 한 건 내놨어요. 보도 제목이 '불출석에 모른다, 국정조사 실효성 논란'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 정관용> 이런 보도는 다른 방송사도 많이 하죠.

◆ 김언경> 네, 있었어요. 그런데 이 보도에서 황당하게 '그래도 이번 청문회가 성과가 있었다'면서 두 가지를 꼽았는데요.

그중에 차은택의 문화계 인사 전횡이 드러났다는 것이 하나고요. 두 번째 성과가 고영태 씨의 '최순실은 태블릿PC를 쓸 줄 모른다는 증언'이라고 이렇게 평을 한 거예요.

◇ 정관용> 그게 이번 청문회를 통틀어서 딱 두 개 있는 성과 중에 하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 김언경> 그렇죠. 이 두 개가 성과라고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런데 타 사에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청문회의 허와 실을 살피는 보도가 다 나왔습니다. 하지만 타 사가 꼽는 성과는 최순실의 이름도 못 들어봤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최순실의 위증지시 녹취록 공개한 거 그리고 최순실 차은택의 청와대 보안손님 신분이 드러난 점 등 다른 내용이 훨씬 많았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보도를 하지 않고 황당하게 위의 두 가지가 성과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그리고 20일에는 '모두 부인하는 태블릿PC 입수 과정 조사'라는 제목, 21일에는 '이틀째 집중공세, 부역자 발언에 발끈'이라는 제목으로 마찬가지로 태블릿PC 출처와 소유자가 여전히 논란이라는 보도로 이어갔습니다.

이 4건의 보도에서 MBC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는데요. 검찰이 최순실 PC로 결론내면서 제시한 증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어요.

◇ 정관용> 검찰 측 입장은 보도도 안 했다?

◆ 김언경> 그렇죠. 딱 하나 언급한 게 있다면 그게 김한수 행정관에게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고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검찰이 내놓은 증거들이 많습니다.

◇ 정관용> 독일 갈 때, 제주도 갈 때 태블릿PC 같이 갔다. 이런 기록들이 태블릿PC 안에 기록이 남아있다면서요?

◆ 김언경> 네. 최 씨의 동선과 태블릿PC의 이동 기록이 같다는 거 그리고 최 씨의 사진과 친척의 사진까지 PC에 있다는 점 그리고 SNS 대화 내용 등에서 최 씨가 사용한 흔적이 아주 여럿 발견됐다는 점 등을 제시했는데요.

심지어 검찰은 이거 말고도 증거가 더 있다라고도 밝혔어요. 그런데 이런 내용을 MBC는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 정관용> 검찰의 입장은 보도도 안 하고 대신에 계속 의혹, 논란 이런 보도만 이어갔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방금 전에 KBS도 한 건 있다고 그랬죠?

◆ 김언경> KBS도 앵커의 리포트라는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에서 '태블릿PC 감정 요청, 실소유자 공방'이라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이날 최순실이 첫 재판에 나와서 화제가 됐는데 KBS는 최 씨 측이 태블릿PC 증거 감정을 요청했다라는 사실을 주목해서 이 한 꼭지에 보도를 한 거예요.

이 앵커의 리포트가 제법 긴 보도고 다른 보도와는 다르게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보도거든요. 그런데 황상무 앵커가 처음 워딩부터 첫 재판에서부터 시작된 태블릿PC 공방은 앞으로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망을 해 줍니다.

그러면서 최순실 씨 변호인이 태블릿PC 감정을 재판부에 신청한 이유는 태블릿PC의 실소유자를 확인하는 것이 혐의 확인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씨 측은 검찰 조사 내내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주장했다는 등 최 씨의 주장을 계속 나열했습니다.

그나마 MBC와는 다른 것은 이미 검찰이 최 씨 것으로 결론을 냈다는 반박을 덧붙여줬고요. 보도의 취지 자체가 태블릿PC 출처 및 소유 공방이 여전히 주요하다는 정도에 그쳤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 점에 있어서는 MBC보다는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증거 훼손을 하려는 그런 태도는 MBC보다는 KBS가 훨씬 적다라고 보이고요.

오히려 KBS 보도에서 조금 문제다라고 생각된 것은 친박 의원의 위증공모 의혹, 그것 자체를 너무 보도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 정관용> 보도가 아예 없어요?

◆ 김언경> 그러니까 아예 없는 거 아니고요. 이게 17일부터 22일까지의 총 보도량을 저희가 살펴봤더니 KBS가 한 건 있었어요.

◇ 정관용> 의혹 보도 한 건.

◆ 김언경> 네, 의혹 보도가. 그리고 MBC가 2건이고 SBS도 1건, JTBC는 14건 그리고 TV조선은 4건, 채널A 10건 그리고 MBN이 4건이에요.

◇ 정관용> SBS도 하나네요?

◆ 김언경> 그렇죠, SBS가 하나여서 좀 뜻밖이다 싶으시잖아요. 그런데 그 대신에 SBS는 지금 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해임을 지시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녹취록이라든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세월호 참사 수사 외압 방해. 그러니까 수사 방해 외압 등을 단독 보도로 계속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자신들이 밝혀낸 보도를 더 방점을 찍고 가다 보니까 이 의혹은 한 건으로 해서 의혹을 쫙 모아서 보도하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KBS는 이렇게 자사가 발굴한 새로운 의혹 제기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보도 자체를 5일 동안 한 건밖에 안 한 거죠. 그래서 너무 적다. 게다가 내놓은 한 건 자체도 너무나 황당합니다.

◇ 정관용> 어떤 내용이에요?

◆ 김언경> 이게 제목이 '이완영 위증 모의 vs 박영선도 증인 만나'. 이렇게.

◇ 정관용> 양쪽을 똑같이?

◆ 김언경> 그런데 이전에 태블릿PC 보도 관련해서 야권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도록 사전에 최순실 씨의 전 측근들과 입을 맞췄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러면서 쭉 보도를 해요.

그러더니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고영태 증인을 두 차례 만났는데 그러면 박 의원도 위증모의를 한 것이냐라는 이완영 의원의 반박을 덧붙입니다. 그래서 위증모의 의혹의 자세한 내막과 실제 청문회 질의응답 내용을 비교하지도 않은 채 단순 여야 공방인 것처럼, 마치 양쪽이 다 문제가 있었는데 괜히 새누리당의 모습만 위증공모인 것처럼 보이게 지금 공방으로 가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보도를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타사들도 MBC도 약간 비슷한 결인데 MBN 같은 경우에는 한 건의 보도로 여야 공방을 보도하면서도 공교롭게도 이만희 의원과 이완영 의원 두 사람 모두 친박 의원이다라고 지적을 하는 등 조금 결이 달랐는데 KBS 보도가 굉장히 문제였습니다.

◇ 정관용> 오늘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인명진 목사도 기자 간담회에서 제 1성이 이완영 의원은 특위에서 빼야 된다, 당 윤리위에 회부해야겠다. 이걸 1성으로 내세울 정도의 상황인데. KBS는 그런 문제의식이 없나보죠? 이완영 의원의 반박까지 똑같이 보도를 했다는 거 보면?

◆ 김언경>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KBS하고 MBC가 처음에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약간 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하겠다고 특별취재팀도 만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보도 태도는 굉장히 많이 후퇴해서 친 청와대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렇게 보여요.

◇ 정관용> 태블릿PC를 자꾸 주목하는 거는요, 일각에서 일종의 음모론이 있거든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태블릿PC에 일부러 그런 문서들을 심어서 조작해서 JTBC가 그걸 보도했다. 그런 혐의로.

◆ 김언경> 카카오톡이 막 돌고 있잖아요.

◇ 정관용> 그런 혐의로 JTBC 고발도 하고 막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비단 어제 청문회만 해도 K스포츠재단의 노승일 부장이 증인으로 나와서 태블릿PC 아니라도 다른 내 PC를 빌렸을 때도 연설문이니 기밀문서 많이 봤다, 내가 다 그거 카피해서 특검에 갖다 줬다.. 지금 상황이 어느 상황인지를 잘 모르나 봐요

◆ 김언경> 그러니까 이거 하나만 막으면 뭔가 이거를 다 덮을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미련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죠.

◇ 정관용> 커다란 착각이 아닐까 싶군요. 연말 특집, 먼저 올해의 나쁜 방송 보도는 뭡니까?

◆ 김언경> 저희가 매달 좋은 보도, 나쁜 보도를 선정하는데 올해의 나쁜 방송보도는 8월에 선정되었던 세월호 특조위 관련 MBC 보도 두 건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여기도 또 MBC군요.

◆ 김언경> 네. 제가 MBC만 이렇게 굳이 싫어하는 건 아닌데 이번에 그렇게 됐네요. 8월 23일 보도인데요. MBC는 특조위에 갖가지 흑색선전과 왜곡 편파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대부분 근거가 없고 사실 관계가 딱 맞지 않는 내용들이었어요.

먼저 짚어볼 점이 8월 23일, 이 시기가 세월호 특조위 강제해산이 딱 한 달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 야권에서 끊임없이 활동기간 연장을 해야 된다는 요청을 했지만 정부가 6월 30일에 강제종료를 선언하면서 예산을 끊어버렸었고요. 해수부는 진상조사절차는 모두 끝냈으니 이제 백서나 쓰라면서 인력을 모두 복귀시킨 상황이었어요.

그에 따라서 9월 30일 특조위는 실제로 강제해산 됐죠. 그런데 8월 23일, 이 시점에서 방송사들이 대부분 특조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때에 갑자기 MBC가 느닷없이 두 건의 보도를 낸 거예요.

◇ 정관용> 그러니까 사실은 6월 30일 강제종료 이전에는 많이 보도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때는 보도가 없었는데 MBC만 했다?

◆ 김언경> 그런데 왜 느닷없이 보도를 했는가. 일단 이건 저희 짐작입니다. 저희 짐작에는 9월 1일과 2일에 특조위 3차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특조위가 참사 오보 및 왜곡 보도의 책임을 묻는다면서 안광한 MBC사장과 김장경 MBC보도본부장, 박상후 문화레저부장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어요.

증인으로 요청한 상황에서 MBC가 갑자기 특조위를 때리는 보도를 이렇게 두 건을 했다, 이런 정황이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 정관용> 보도 내용이 어땠습니까?

◆ 김언경> 제목이 '조사기간 논란인데 3차 청문회 하겠다'라는 제목의 보도였는데 특조위가 안광한 사장, 박상후 당시 전국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느닷없이 증인으로 요청했다면서 노골적으로 처음에 이 말을 하면서 불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특조위 조사기간이 끝났다면서 3차 청문회가 법적 효력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근거는 특조위 위원 임기가 2015년 1월 1일부터 시작됐으니 원칙상 활동기간 1년 6개월 연장해 봐야 6개월 이러면서 전형적인 정부 논리를 갖다 들이대요.

그러면서 법에 따라 집행해야 할 예산과 인사배치가 지난해 8월이나 되어서야 겨우 갖춰졌는데 이런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정부 여당이 계속 세금도둑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우고 여러 가지 방해공작이 있었잖아요. 이런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MBC가 정부의 방해공작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8월 활동이 시작됐다는 특조위 주장을 반박을 합니다. 그런데 그 반박 논리도 매우 이상합니다.

◇ 정관용> 뭐예요?

◆ 김언경> 8월에 활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1월부터 월급을 모두 받아갔다는 거예요.

◇ 정관용> 1월부터 7월까지는 밀린 월급을 8월 이후에 받는 거잖아요.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이건 월급 수령이 곧 진상규명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하는 거죠, 계속. 그러면서 정부의 방해공작을 숨기는 프레임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돈을 빌미로 특조위를 매도하는 보도가 또 하나 있었는데 '탈법 조사한다며 법 절차 무시 좌충우돌'이라는 보도를 내놨어요. 이 보도에서는 올해 하반기 예산 104억 원을 신청할 때 권한도 없는 위원장 비서관이 요청을 해서 법을 어겼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 올 하반기 예산은 정부가 거부해서 배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당시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전부 활동 기간이 끝났다면서 원대복귀를 해버린 상태였거든요. 그러니까 요청을 할 공무원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걸 쏙 빼놓고…

◇ 정관용> 그래서 위원장 비서관이 했다?

◆ 김언경> 네, 이걸 쏙 빼놓고 법을 어겼다. 실제로 이루어진 일이 없는데도 이렇게 보도를 한 겁니다. 그래서 매우 심각한 편파적이고 왜곡이 들어있는 보도였다, 악의적인 보도였다. 저희는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추정한다고 했지만 자사 사장 등등을 증인 신청한 것에 화가 나서 기획보도 한 것 같네요. 이게 나쁜 방송 보도였고 나쁜 신문 보도는 뭡니까?

◆ 김언경> 나쁜 신문 보도도 세월호 관련 보도가 꼽혔습니다. 올해 사실 세월호가 큰 주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보도에서 빠지지 않는 게 자꾸 세월호가 되는 것은 모든 기간 동안에 계속 세월호 특조위를 때리는 보도들이 쉬지 않고 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조선일보의 세월호 보도가 선정되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여러 차례 긴 시간 동안 꾸준하게 세월호 특조위나 세월호 유족에 대해서 문제 있는 보도들을 하고 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조선일보 보도 가운데 특정 어느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군요?

◆ 김언경> 여러 개가 있는데 저희가 그중에 대표적인 거 두 개만 뽑았습니다.

◇ 정관용> 소개해 주세요.

◆ 김언경> 일단 유족을 비난하는 보도를 보는데요. 조선일보의 사설 '광화문 한복판 세월호 천막도 이제는 걷을 때 되지 않았나?' 8월 23일자 사설입니다.

제목 그대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거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뭐라고 하느냐 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흘깃흘깃 보며 지나가고 있다라고 하면서 거리의 미관과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해서 세월호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매우 흔한 익숙한 주장입니다. 이런 것을 했어요.

그러더니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런 건데요.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는 시간이 2년, 3년 지난다 해도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지만 유족들부터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 끔찍한 고통에서 풀어주어야 하기에 이제 광화문 세월호 천막들은 이제 걷을 때가 됐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예요.

◇ 정관용> 유족을 위하는 척하면서 이런 주장을.

◆ 김언경> 그러면서 애도도 너무 오래 끌면 본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고요. 이 문제는 결국 세월호 유족들이 나서서 먼저 말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그러니까 세월호 유족들에게 이제 철수해라라고 말을 하는 것이죠.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세월호 농성장이 자신들이 보기에 좋지 않고 슬픈 기억을 자꾸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사실은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해야 되는 것이지 유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기억을 지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저는 언론으로서 윤리 이전에 인간으로서 너무 부족한 태도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정관용> 또 두 건을 뽑으셨다는데 또 하나가 뭡니까?

◆ 김언경> 또 하나는 세월호 특조위를 비난하는 그런 보도인데요. 세월호 특조위 활동종료일을 앞두고 그러니까 6월 30일 앞두고 조선일보는 특조위 세금 도둑이라는 프레임을 굉장히 강하게 거는 보도를 내놨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설 ‘세월호 특조위 더 분란 만들지 말고 법대로 활동 종료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세월호 특조위가 올 하반기 예산으로 104억을 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청구했고 작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18개월간 위원회에 배정된 예산이 151억 원이라면서 별로 한 일이 없었던 위원회가 앞으로 6개월을 더 일하겠으니 104억을 더 달라는 것은 염치없는 요구라고 비난했습니다.

특조위 업무지원의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대신에 특조위의 세월호 진상규명활동 전반을 폄훼하는 이런 사설을 내놨던 것이죠.

그런데 이것보다 더 나쁜 보도가 있었는데요. '세월호 특조위 104억 예산청구 비즈니스 석 해외출장 계획논란'이라는 보도가 6월 29일에 있었어요.

◇ 정관용> 이거 오보였었죠.

◆ 김언경> 네, 이 보도에서 특조위가 미국에 447만 원, 영국에 267만 원 등 비즈니스 항공권 가격을 요구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명백한 허위보도, 그러니까 오보예요. 특조위가 기재부에 제출한 예산안은 대통령령인 공무원여비규정과 기재부에 2016년 예산안 편성 및 기금 운용계획안 적성 세부지침을 기준으로 한 거래요.

◇ 정관용> 다 지침대로 했죠.

◆ 김언경> 네. 그런데 이 세부 지침에서 좌석등급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낮은 등급인 이코노미 클래스를 기준으로 관련 예산을 청구했던 것이에요.

◇ 정관용> 비지니스 석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특조위 직원들이 모두 비니지스 석으로 해외 출장을 가려했다라고 조선일보가 보도를 한 것이죠.

당연히 이건 사실이 아니니까 조선일보가 7월 1일에 정정보도를 냈거든요. 그런데 이면에 바로 잡습니다라는 보도를 통해서 자사의 보도가 오보였음을 인정을 했어요. 그런데 이것까지는 또 이해를 하겠는데 어이없게도 조선일보가 이 정정보도의 후반부에 뭐라고 썼냐하면 당시 특조위 측이 차관급 상임위 위원은 정부규정에 따라 비지니스 석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직원들도 관련 정부규정에 따라 요금을 신청했다고 말을 했다는 거예요.

이런 말을 했다고 자기네 정정보도에 변명을 막 써놨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거죠, 직원들은.

그리고 예산요구서에서는 국가 당 세 명인 출장자들 항공료가 모두 같이 액수로 되어 있어서 본인들이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주절주절 정정보도에 넣었어요. 그런데 제대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대형오보를 내놓고 그 본인들의 취지가 부족했다는 것을 그냥 말하지 않는 그런 태도. 그런 것이 너무나 우스웠죠. 그래서 저희가 이것을 가장 나쁜 보도로 선정했습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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