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줄줄이…2017년 불황 파고 넘을까

현대차 내수 점유율 59%까지 떨어져…재미 본 한국지엠·르노삼성과도 경쟁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최근 해외로 다시 나가는 법인장들을 불러 모아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내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려울 것임을 토로한 대목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달 59%이다. 2009년 만해도 80퍼센트의 점유율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이다. 여기에다 내년 국내 판매량은 올해보다 2.4% 감소한 176만대에 머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외의 어려운 환경을 대대적인 신차 출시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최소 12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에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그랜저 하이브리드, 소형 SUV, 신형 벨로스터, 스타렉스 부분변경 모델 등 5종, 기아차에서 신형 모닝, 스포츠세단,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신형 프라이드, 레이 부분변경 모델 등 5종,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80디젤과 G70 등 2종이 나온다.

주목되는 것은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기아차 니로 등에 도전장을 던지는 현대차의 소형 SUV이다.

소형 SUV 시장이 다른 차종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차도 소형 SUV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내년 5월에 출시가 되면 치열한 판매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선보이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이 같은 차급의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의 기세를 꺾을지도 관심사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부분 변경을 넘어선 큰 폭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에서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거듭나는 신형 모닝이 있다. 기아차 모닝은 그렇지 않아도 한국지엠의 스파크와 김치 냉장고 등 경품까지 내걸며 판매 경쟁을 벌여왔다. 경차 시장 1위를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신형 모닝이 출시될 경우 경차 시장이 어떻게 변모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도 크다


기아차는 아울러 첫 스포츠세단 CK(프로젝트명)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BMW 3 시리즈와 4 시리즈, 아우디 A5 등이 경쟁 차종으로 거론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4000만원대 수입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하는 '중형 세단' G70이 나온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디젤 모델인 G80이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와 볼트(Bolt) 등 2종의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는 내년 2월 출시된다. 신형 크루즈의 출시는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차세대 제품 라인업을 모두 출시하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의 돌풍으로 11월까지 모두 16만 1962대를 팔아 점유율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지엠은 내년 신형 크루즈 출시를 통해 내수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형 크루즈가 과연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쉐보레 브랜드의 전기차 볼트EV(Bolt EV)도 내년 상반기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볼트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383.1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은 바 있다.

볼트EV는 현존하는 양산 전기차 중 내연 기관을 대체할 장거리 주행 능력과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을 대폭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SM6와 QM6 출시로 톡톡히 재미를 본 르노삼성은 클리오와 트위지 등 2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클리오는 현대차 엑센트와 폭스바겐 골프 등이 경쟁 모델로 유럽에서는 연간 3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특히 최근 르노그룹의 프리미엄 SUV 개발을 전담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등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국내 자동차 업계 만년 3-4위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형 SUV 티볼리 브랜드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쌍용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를 출시한다. 쌍용차는 지난 파리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는데, 소형 SUV 시장만이 아니라 중대형 SUV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쌍용차의 대형 SUV가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가 거둔 것만큼의 성과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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