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듯 분주한 '막내 구단' kt의 겨울나기

"황재균 영입에 총력… 이진영과 세부 조율만 남았다"

'내·외부 FA 모두 노린다' kt위즈가 FA 시장 최대어 황재균(왼쪽) 영입에 모든 힘을 집중시킬 계확이다. 내부 FA 자원인 이진영 역시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사진=롯데, kt 제공)
KBO 리그 막내 구단 kt위즈의 겨울 행보가 너무나도 조용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개막한 지 40여 일이 넘었지만 기대한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kt는 올해와 달랐다. FA 신청 선수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자 발 빠르게 움직여 유한준을 4년 총액 60억 원에 영입했다. 2015년 1호 FA 계약은 SK 와이번스를 떠나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은 포수 정상호가 차지했지만 kt도 같은 날 유한준을 데려온 것이다.

FA 영입은 약팀이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큰 비용 지출과 보상 선수로 유망주를 내줄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은 따르지만 즉시 전력감 선수를 데려온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FA 영입이 꼭 필요한 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kt는 외부 FA는커녕 내부 FA 계약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새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맞이하며 2017시즌 반등을 예고한 kt의 조용한 겨울 행보는 의아할 정도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kt는 알게 모르게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우선 FA를 신청한 이진영(36)과 2017년도 함께한다는 생각을 같이하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조율하는 중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이진영과는 총 4차례 정도 만났다. 본인도 세 번째 FA고 팀에 남아 선수생활을 지속하고자 한다"며 "구단 역시 이진영을 필요한 선수로 인식하고 있다. 이진영은 베테랑 선수이자 팀 선수들에 귀감이 되는 선배다. 올 시즌 성적 역시 좋았다. 잔류에는 서로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분명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FA 계약은 결국 '베팅 싸움'이다. 많은 금액을 보장받으려는 선수와 적정한 몸값을 주려는 구단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곳이 FA 협상이다. kt와 이진영의 상황도 같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기관과 금액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구단은 2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이진영 선수는 3~4년 정도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로 함께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 만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누가?' 투수 돈 리치(왼쪽)와 타자 조니 모넬을 새 외국인 선수로 맞이한 kt위즈가 남은 한 자리를 강력한 1선발 자원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사진=kt 제공)
외부 FA 시장에서는 황재균 영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님이 선발과 코너 내야 자원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선발 자원은 이미 없고 구단 사정상 두 포지션 모두 채울 수 없기 때문에 황재균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황재균과 협상 진행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한 차례 만난 것이 전부다. 당시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은 확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kt는 김진욱 감독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선발 자원을 외국인 선수로 대체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가 3명으로 줄어드는 kt는 이미 내야수 조니 모넬과 투수 돈 로치를 영입했다. 이제 한 자리가 남았다. 이 자리는 강력한 1선발로 채워질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1선발급 선수를 찾고 있다. 여러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 중에는 이미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언한 선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정해지는 것을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용한 듯 분주하게 큰 그림을 그리며 겨울을 보내고 있는 kt. 과연 그들의 그림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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