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마사회장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에 통보했고 이번주 기업은행장 인선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대통령 행세를 하려 한다'면서 인사권 행사에 제동을 걸고 있어 이어지는 다른 공공기관인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장 현안은 기업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로 만료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이번주 중 김도진 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을 은행장 후보자로 선정 황 권한대행에게 임명을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여서 마사회장을 임명한 것 처럼 황 대행이 권한을 행사하면 되지만 남은 걸림돌은 야당이 어떻게 나올지 여부다.
기업은행장 자리는 장관이나 헌법기관장 처럼 청문회 절차가 없고 임기만료가 임박한 상태여서 금융위의 임명제청, 권한대행의 임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이어 22일에도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권과 관련해선 최소한도로 행사하되, 국회 측이 정부 측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사 대상자에 대해 정부 측에 의사를 타진하면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기업은행장 인선에서 야당과 황교안 권한대행간에 인사권 행사가 어떤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지에 따라 연말과 내년초 줄줄이 임기만료가 도래하는 공공기관장 인선의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병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며,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우리은행장 역시 민영화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정부가 인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해 인선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