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국정 자료가 유출된 최순실 소유의 태블릿PC와 노트북PC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압박했다. 백 의원 등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문제의 PC가 최순실 소유가 맞느냐에 대해 꾸준히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백 의원은 노씨가 "최순실 노트북에서 국정 자료 파일을 복사했다"고 증언한 대목을 추궁했다. 노씨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의 질의 과정에서 "태블릿의 실소유자가 누구냐는 중요치 않다. 최순실의 노트북에도 이미 국정 자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은 "증인이 최순실 노트북에서 중요한 자료를 복사했다고 하는데 최순실 동의를 받았느냐"고 캐물었고, 노씨는 "동의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은 "동의 없이 남의 컴퓨터 파일을 복사해도 되느냐"고 추궁했다. 노씨는 "(문제가 된다면) 처벌 받겠다"고 받아쳤다.
백 의원은 다시 "최순실이 쓰던 노트북이라고 진술했는데 친구인 고영태는 최순실이 노트북을 쓰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질의했다가, "노트북과 태블릿을 분리해서 이해해달라"는 노씨의 답변을 들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백 의원은 "훈계하지 말라"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 의원은 이어 "고영태가 진실이 아닌 말을 안하느냐"고 고씨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한 유도신문에 나섰다. 노씨는 "영태는 진실하다"고 받아쳤다.
이에 백 의원은 박헌영 K스포츠 과장을 상대로 고영태의 위증 가능성을 질의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박씨 역시 "고영태가 100% 진실에 가까운 얘기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백 의원은 '본질에서 벗어난 질문'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질의를 방해하지 말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질의가 끝난 뒤 백 의원은 "절취한 자료를 제출하라"며 노씨에게 자료제출 요구를 했고, 노씨는 거듭 "(절취라면) 처벌받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 등은 "진실 규명에 집중하라. 국방부 차관이나 한 분이 할 일이냐"고 백 의원을 비판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다음 질의자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백 의원의 태도에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황 의원은 "곧 새누리당을 떠나갈 황영철 의원이다"라며 "국정조사는 당을 떠나 임해야 하는, 국민이 맡긴 준엄한 소명"이라고 강조한 뒤 질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