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운영하는 기흥 CC 관계자 세 명의 음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파일에서 한 관계자는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준 거? 최순실이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갔어"라며 "김장자 회장이 그랬어, 최순실이 '난 여기 기흥만 오면 소풍 오는 기분'이라고, (우병우가) 민정수석으로 올라간거야"라고 돼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이거 성형 그거야. 그 병원 부인인가 봐. 김영재 성형외과"라며 "그 여자가 업체 사장이거든. 실 만드는 회사"라는 내용도 담겼다.
박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지칭한다.
이어 녹취파일에는 "최순실은 '이영희'로 왔거든. 컴퓨터에 입력 전에 다른 이름을 넣으니까 최순실 이름이 이영희로 들어가. 우병우는 최순실거 다 막아주고, 골프장 밖에서 상하관계야"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최순실씨가 이영희라는 가명으로 기흥CC를 출입했고 우 전 수석과는 상하관계라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음성변조된 이 녹취파일을 들려준 뒤 우 전 수석을 향해 "최씨가 기흥CC에 2주일에 한 번꼴로 왔고, 증인의 장모인 김 회장은 최씨만 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즐겁게 맞이했다"며 "그런 인연으로 박 대통령에게 민정비서관으로 추천됐고, 결국 증인, 최순실, '문고리 3인방'이 한 패거리를 이뤘고,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라고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저런 얘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제 전임 민정비서관은 4년 후배다. 4년 아래 후배가 일한 자리에 가는 게 무슨 영전이겠냐"며 "김기춘 실장이 제안해서 승낙했지만 동기들이 검사장된지 1년에서 1년반 됐는데 4년 후배 자리로 가는게 맞느냐. 사실 고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