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던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 30분.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아이들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골든타임에 박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세월호 침몰 상황을 꼼꼼하게 챙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약 7분 뒤인 10시 37분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해경 상황실간의 통화 내역을 보면 특공대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해당 통화에서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해경 상황실 관계자에게 "VIP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첫째 단 한명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적어. 그리고 여객실 내 객실 엔진룸 등을 포함해서 철저하게 파악해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두가지 말씀을 하셨으니까 청장님한테 빨리 메모를 전달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김석균 전 청장이 당일 오후 12시 35분에서야 첫 통화를 했다는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10시 30분에 대통령의 특공대 투입 지시가 있었다면 2시간이 지날 때까지 전화 지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박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이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수사하던 광주지검에 외압을 행사해 해경 상황실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한 것도 이런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아니냐"며 따져물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그런 내용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결국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특공대 투입까지 지시하며 정상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