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기무사령관 "禹로부터 군 인사오더 받은 적 결코 없어"

"군 인사시스템 몰라서 하는 말…오더 받은적 없고 전달한 적도 없어"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 방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군 인사에도 개입했고 여기에 조현천 기무사령관 등이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 조 사령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23일 CBS와의 통화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자신이 군 인사개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개개인의 사람을 거명해서 이 사람을 시켜라 이사람은 안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군 인사시스템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기무사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군 고위직 인사가 있을때나 고위직이 전역할 때 군 생활 도중 관련 인물정보자료를 제공하도록 돼 있다"면서 "기무사는 역할상 그런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지 민정수석이 군 인사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사령관은 육군본부 권모 대령의 장군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권 대령이 당초 유력 진급대상자로 거론되다 뇌수술을 받자 육본에서 계속 복무가 가능한지 의무심사를 하자고 했고 심사를 통해 계속복무가 가능한 것으로 결정 나 진급심사위를 통해 진급을 시킨 것"이라며 "우 전 수석이 지시할 수도 없고 그럴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제보 내용을 근거로 "우 전 수석이 지난 7월 군 인사에서 알자회 회원인 권 모, 신 모 대령의 장성 진급 '오더'를 조현천 기무사령관을 통해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게 내렸다"면서 "실제로 권 대령은 장군으로 진급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사령관은 "인사오더는 있을 수 없다. 장군 인사는 총장과 장관의 고유권한이지 민정수석과 기무사령관이 나눌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며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오더를 받은 적도 없고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사령관은 우 전 수석이 군내 사조직인 알자회를 전면에 내세워 군 인사 등에 개입했고 여기에 조 사령관도 포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현 정권의 실세라면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겠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레임덕 현상을 틈타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쪽의 음해성 문제제기를 가지고 다루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 "군내 사적 모임 등을 척결하고 감독해야하는 기무사령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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