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은 올해 들어 한 달에 한번, 많아야 두 번 정도 상의 회장실에 들러서 결재 등의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도 광주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역시 한 달에 한두 번 상의회장실에 들러 현안업무를 처리했다.
이처럼 1년 365일 가운데 김 회장이 상의에 출근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지역 경제인을 대표하는 상의 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20일 제21대 회장 선출직후 "광주상의가 지역상공업 육성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본연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달성할 수 있도록 상공인 뿐 만 아니라 지역민의 역량과 지혜를 결집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업체의 이익과 화합을 위한 소통강화, 산·학·관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 선진기법 도입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원업체의 이익과 소통강화를 외친 김 회장은 회장에 선출된 이후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거나 노사 간 극심한 갈등 현장을 찾아 분쟁 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은 거의 들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지난 2000년 이후 최장기 전면파업 기간으로 기록됐던 2009년 16일간의 연속 파업을 넘어 35일간의 전면파업으로 1500억 원 대의 손실을 기록하는 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지역경제 마비 우려가 나왔을 때도 중재는 고사하고 현장 한번 찾지 않았다.
이처럼 김 회장은 지역경제계의 대표이면서도 늘 중요한 현안의 순간에 거의 현장에 없었고 번번이 상의 사무국 성명서로 대체 한 것이 전부다.
더구나 김 회장은 취임이후 1년 8개월 동안 지난해 8월 하순 출입기자들과 한차례 간담회를 가졌을 뿐 올해 들어서는 출입기자들과 차 한 잔도 나누지 않을 만큼 무성의한 행보로 일관했다.
김 회장이 임기 중 공식적으로 얼굴을 나타낸 행사는 연초 기관장 신년 인사회와 상의 정기회의, 상공인대상 시상식 정도로 몇 차례 안 될 정도다.
반면 2009년 5월부터 김 회장 선출직전까지 6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던 당시 박흥석 회장은 거의 매일 같이 광주상의 회장실에 출근했으며 경제현안이 있을 때 마다 임원들과 함께 국회와 중앙정부를 찾아 건의하거나 갈등 현장을 찾았다.
더구나 기회 있을 때 마다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노력을 수없이 해 왔다.
박 회장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적인 지난해 1월초와 전년도 12월 초에도 두 차례나 파업 중이던 금호타이어 노조를 찾아가 조속한 파업중단과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요청하는 노력을 보였다.
또 박흥석 회장 뿐 만 아니라 전임인 이승기 회장, 마형렬 회장 등도 광주에 상주하며 지역 경제 현안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그러나 김상열 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1년 8개월 동안 상의회장의 직책과 명예는 가지면서도 광주상의 회장으로서 지역 경제인들을 위해 현장을 지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은 지나치게 소홀했다.
올해 지역 경제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광주지하철 2호선 공사를 비롯해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시업, 삼성전자 전장부문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었지만 그런 경제적 현안에 대해 광주상의 회장의 모습이나 목소리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이 광주에 상주하지 않고 서울에 상주하는 것은 김 회장이 오너로 있는 호반건설의 특성상 주택사업이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단위로 이루어지면서 바쁜 일정으로 사실상 광주에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상의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사업체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광주상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광주에 한 달에 한두 번 들려가는 정도로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무늬뿐인 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광주상공회의소 홍보팀에 김 회장의 출근관련 공식자료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윗분께서 수락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