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는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친박계와의 비교우위에도 불구하고 탈당 여부를 놓고 좌고우면하다 기회를 놓칠 뻔 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국민일보 의뢰로 새누리당 분당시 잠재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비박계 정당 지지율은 18.7%로 친박계 정당(13.2%)을 5.5% 포인트 앞섰다.
두 정당 지지율은 지난 14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선 각각 12.6%로 동률을 이뤘다. 그에 앞서 지난 10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선 비박당이 13.5%, 친박당은 4.9% 지지율을 보였다.
비박신당 지지율이 불과 1주일 사이에 롤러코스트 타듯 등락을 거듭한 것이다.
친박당에 추격을 허용했던 지난 14일은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전통 지지층이 친박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재결집하는 시점이었다.
반면 비박계는 '8적(賊)' 축출을 요구하며 초반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원내대표 경선에 응하고 '휴전' 분위기로 급선회함으로써 개혁 보수진영에 실망감을 안기던 때였다.
비박계는 결국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에 패배하자 탈당 외에 출로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17일 여론조사에선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경우, 비박계가 21일 집단탈당을 공언했기 때문에 향후 여론조사에선 친박당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달 중순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비박당과 손을 잡을 경우 그 폭발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 14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8.9%(총 통화 11,664명 중 1,037명 응답 완료)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 17일 여론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0.3%(총 통화 9,739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3.1%p이다.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