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고 집에와 기다릴게"…홍대 실종 여대생 언니의 호소

실종된 이씨의 언니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홍익대 인근에서 실종된 여대생 이수현(19)씨가 21일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씨의 언니가 남긴 걱정 섞인 SNS글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씨의 언니는 이씨가 실종된지 5일째 되던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행방이 묘연한 동생을 찾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금 상황이 너가 생각한거보다 훨씬 커져서 무섭고 걱정되서 집에 못오는거라면 너무 걱정하지말고 집에 와도 돼"라며 "지금은 너가 무사히 돌아오는게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리고 나한테까지도 그게 제일 중요하고 또 중요해"라고 적었다.

이어 "일이 커지고 거기에 폰까지도 잃어버리고 아무말 안하고 잠수탔다고 혼내거나 그럴 사람없어.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미워안하니 집에 빨리와. 기다릴게"라고 덧붙였다.


그는 "혹시나 돈이 없거나 그런거면 체크카드에 돈 넣어왔으니까 그거 쓰거나 모자르면 언니한테라도 전화줘! 그것도 용기가 안난다면 친구 통해서든 꼭 연락해 다들 너무 기다리고 걱정해"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지난 18일 실종된 이씨의 언니가 올린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씨의 언니는 18일부터 이씨와 관련된 새로운 내용이 확인되면 계속해서 내용을 게시하면서 목격자들의 제보를 호소했다.

이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21일 오전까지 그는 사진, 실종당시 인상착의, 신체특징 등 이씨의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SNS에 게시하며 애타게 동생을 찾았다.

이씨는 지난 14일 홍대 근처의 한 술집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오후 10시 53분쯤 밖에 나와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사라졌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그는 오후 11시 17분쯤 버스를 타고 서교동 중소기업은행 앞에서 하차했고 약 20분 뒤 망원동 한강공원 지하 보도차도로 걸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신 발견 당시 몸에 외상이 없고, 신발을 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실족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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