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나홀로' 호황, 올해 사상치대 7조 흑자 낸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파문 속에 전 산업계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있지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정유업계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인 2011년의 6조 8135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정유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정유 4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6859억원이다. 관건은 4분기에 얼마나 이익을 내느냐이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7조 흑자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 7,8천억원, 에쓰오일이 3,4천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청신호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켜졌다. 산유국과 비산유국이 지난 10일 내년 상반기에 55만 8천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공급은 기본적으로 빠듯해지는 반면 석유제품의 글로벌 수요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도 개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드는 동안 국제 유가가 오르면, 팔 때는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시차 효과가 발생한다.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실제 상승 중이며 정제 마진도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 배럴당 4-5달러에서 배럴당 7달러로 올라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정유업계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제거된 가운데 배럴당 50달러 이상의 국제 유가 강세에다 글로벌 정유, 석유화학 제품의 타이트한 수급 전망 등으로 정제 마진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다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PX(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 제품 시황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보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정제 설비 효율을 높임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관론도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국제적인 감산 합의가 뒤집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제무역이 위축될 수 있고, 중국의 저가 석유 공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미국, 중국 등 3각의 변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감산 합의이후 정제마진이 좋아져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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