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 2015년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확보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지출 내역서에는 최 씨 모녀가 다리미판, 빵과 커피, 주방용품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비데와 강이지 패드, 아이스크림, 강아지 펜스까지 구매한 내역이 포함됐다.
돈은 모두 최 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인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나왔다. 코어스포츠는 올해 2월 비덱스포츠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씨의 승마 훈련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에 적어 보내는 방법으로 돈을 받았다.
앞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이들 회사 간에 이뤄진 컨설팅 계약서를 입수해 삼성이 최 씨 모녀에게 승마 훈련 지원 명목으로 2018년까지 총 22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지난 15일 알린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팀의 조사에 따르면, 이가운데 80억 원은 실제로 지급됐다.
독일서 최 씨 모녀와 머물렀던 한 관계자는 "최 씨는 2015년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관계자는 또 "2015년 5월부터 이들 모녀가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약 10억 원을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첨언했다.
특검은 이르면 21일, 삼성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대가로 최 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 등을 중점으로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께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