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본 100명은 뭔가? 드라마판 정유라 사건"

언론노조 "정우식 드라마 출연 윗선 지시, 여러 PD 증언"

- 드라마PD들 '나한테만 한 말이 아니었구나'
- 8편 겹치기 출연에 사측 충분한 해명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환균(언론노조 위원장, MBC PD 출신)

박근혜 대통령의 또 한 명의 비선실세 하면 정윤회 씨죠. 정윤회 씨의 아들이 배우 정우식 씨라는 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어제 언론노조가 배우 정우식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정식으로 수사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어떤 얘기인지 MBC PD 출신이죠. 언론노조의 김환균 위원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환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배우 정우식 씨, 그렇게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에요?

◆ 김환균> 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2013년에 데뷔한 조연급 배우 정도 되는 겁니까?



◆ 김환균> 조연, 단역, 주조연. 그러니까 비중 있는 연기자라고 보기에는 힘든데요. 경력과 평가에 비해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특검에다 수사를 할 정도의 특혜? 무슨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하시는 겁니까?

◆ 김환균> MBC에만 집중적으로 출연을 했는데요. 2014년 4월 30일부터 최근 종영됐죠, 옥중화에까지 MBC에서 방영된 7편의 드라마에 연속으로 출연을 하게 됩니다. 물론 또 MBC 자회사에서 제작했던 OCN의 실종느와르M이라는 데 출연한 걸 포함하면 8편이 됩니다.

◇ 김현정> 2년 동안 오로지 MBC만 8편 출연했다고요?

◆ 김환균> 네, 그렇게 보도되고 있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우연일 수도 있고 또 실제로 한 방송국에만 주로 출연한 배우들도 있는 거 아닌가요?

◆ 김환균> 옛날에 전속 배우, 전속 탤런트가 있었던 시절, 그 때도 이런 경우는 드뭅니다. 예를 들어서 그 8편을 출연을 하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평균 한 달이 안 됩니다. 그리고 겹치기 출연도 하고 있고요.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 하더라도 이것은 이해하기 힘든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싶어서 좀 조사를 해 보시니까 더 구체적인 정황들 제보 이런 게 들어왔습니까?

◆ 김환균> 처음에 MBC 드라마 PD들 같은 경우에는 정우식 씨 그러니까 예명으로는 이수현 씨라고 알려져 있죠. 이수현 씨를 쓰라고 하는 게 위에서 드라마 본부장이 요청이 있었는데 그것이 자기한테만 해당되는 줄 알았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드라마 본부장이 콕 집어서 이수현이란 배우, 정우식 씨의 가명. 이수현이라는 배우만 쓰라고 드라마 PD한테 지시를 했다고요?

◆ 김환균> 네.

◇ 김현정> 나한테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런데요?

◆ 김환균> 그런데 이제 보도가 나면서 보니까 다른 드라마들에도 다 한 거죠. 아, 이게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한 번이라면 혹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거의 모든 사람에게 연속된 드라마에 계속적으로 이런 지시를 했었구나 하는 것을 알고서는 매우 분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저희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만 왜 드라마 본부장이 쭉 보다가 저 사람 연기도 괜찮게 하고 능력 있네 하면 콕 찍어서 저 사람 주연으로 시켜라 이 배역 시켜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 김환균> 조언은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전적으로 캐스팅 권한은 제작진에게 있는 거고요. 물론 조언을 했을 경우에는 선의에서 한 거라면 비중 있게 안 들을 이유가 없지만 또 지나치게 비중 있게 들을 이유가 없는 거죠. 그렇지만 8편이나 연속적으로 쉴 틈도 없이 캐스팅됐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거죠.


◇ 김현정> 이상한 거다?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는 높은 출연료를 부른 적도 있었다면서요.

◆ 김환균> 네, 김민식 PD가 장근수 본부장 입장에 대해서 반박을 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그 부분은 제가 미처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김민식 PD의 글에 보면 그 문제를 지적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왜 내가 저 사람을 써야 되죠라고 반문을 했나 보죠? 그랬더니?

◆ 김환균> 장근수 본부장이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거죠. 쓸 만한 배우니까 한번 키워보자 처음에 이렇게 이야기를 했겠습니다만. 그런데 PD들이 생각할 때는 배역이 맞지도 않고 또 이미지에도 안 맞고 그 다음에 출연료도 높게 달라고 하고. 장근수 본부장은 아마도 꼭 붙잡아야 되니까 높은 출연료라도 줘라 이렇게 지시를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무슨 유명한 톱 탤런트, 주연배우, 시청률에 결정적인 배우도 아닌데 높은 출연료를 줘서라도 꼭 잡아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요?

◆ 김환균> 네,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단역배우도 그렇게 높은 출연료 줘가면서 꼭 잡아야 된다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있습니까?

◆ 김환균> 글쎄요. 제가 드라마 PD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상식적이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 김현정> 그렇게 문제제기가 있고 나서 드라마 본부장과 MBC 사측에서 해명이 나왔습니다. 정윤회 씨 아들인지조차 몰랐다, 성장가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에 키워보자는 의도였다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정윤회 씨와 그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사진=박종민 기자,MBC '딱 너 같은 딸' 캡처)
◆ 김환균> 그 부분을 해명하면서 이수현이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정윤회 씨의 아들인 줄 몰랐다 이렇게 해명을 한 거죠. 만약에 정우식이라는 본명을 썼어도 그렇게 해명을 했을 것 같고요. 상식적으로 그렇게 해명하리라고 짐작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겹치기 출연까지 시켜가면서 8편을 연속적으로 캐스팅 했는가에 대한 충분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난번 15일에 있었던 4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저에게 질의를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MBC 자회사의 임원이 정윤회 씨랑 골프를 쳤다. 그것이 이제 이해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적어도 박영선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MBC 자회사의 임원 중 한 명은 정윤회 씨랑 골프를 치는 친밀한 관계였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골프를 같이 치러 다닐 정도의 사이였다는 거. 그거 하나는 지금 확실한 것이다, 이 말씀. 담당PD들하고 얘기를 많이 나눠보셨을 텐데 또 어떤 얘기들 하던가요?

◆ 김환균> 어쨌든 이게 15일날 경향신문에 보도가 되면서 드라마 PD들도 나만 당한 일인가 했던 것이 아, 저 친구도 당했고 이게 지속적으로 있었구나 하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장근수 본부장의 해명. 회사의 해명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장 지시였다 하는 것에서 장근수 본부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했죠. 그런데 15일자 경향신문에는 기자가 묻자 장근수 본부장이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건 말할 수 없다. 여러 군데서 부탁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입장이 조금 바뀌었어요. 능력 있는 신인을 꼭 캐스팅해야 된다고 강조하다 보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말이 오락가락한다 말씀이신 거죠? 해명을 하는 것조차도 오락가락한다. PD들이 나만 당한 줄 알았는데 다 이랬구나 하면서 더 분개해서 1인 시위까지 하고 있는 상황. 이거 드라마 판 정유라 스캔들 아니냐 청취자들이 그런 문자 주시네요.

◆ 김환균> 저는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유라 씨가 같이 경쟁했던 학생들, 수험생들 가운데 맨 꼴찌였는데 면접을 통해서 다른 앞에 있던 수험생들을 제치고 들어가지 않습니까?

◇ 김현정> 이대 입학.

◆ 김환균> 오디션을 보러 온 연기자가 100명이 넘었는데 그 사람들을 제치고 정우식 씨가 캐스팅됐다 하는 걸 보면 많은 연기를 지망했던 젊은 친구들한테 커다란 좌절이 될 만한 일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특검에서 수사를 해 달라, 정식으로 언론노조가 요청을 했습니다. 드라마판 정유라 스캔들 아니냐라는 의혹을 품고.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좀 지켜보죠.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김환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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