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은 21일(한국 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0-0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동원의 득점은 역습상황에서 나왔다. 공격의 시발점은 수비수 마르틴 힌터레거가 제공했다. 힌터레거는 마르크 바르트라의 패스를 끊어내 거침없는 돌파로 도르트문트 적진으로 파고들었다.
도르트문트 수비진은 가까스로 힌터레거의 돌파를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은 아우크스부르크 얀 모라베크가 다시 잡았다. 모라베크는 수비진이 한쪽으로 몰린 틈을 노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지동원에 지체 없이 공을 내줬다.
공을 잡은 지동원은 문전으로 돌진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을 날렸다. 슈팅을 상대 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으나 지동원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왼발로 재차 슛을 날려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약 보름 만에 터진 짜릿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지동원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팀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분 가가와 신지의 패스를 받은 오스만 뎀벨레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승리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동원은 약 2분 뒤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한 차례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나갔다. 지동원은 후반 44분 하릴 알틴톱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과 도르트문트 박주호는 이날 결장했다.
시즌 4호골로 존재감을 입증한 지동원은 경기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동원, 힌터레거, 마빈 히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와 미켈 메리노(도르트문트)에 경기 최고인 7.7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