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방정식' 불황+최순실=연말 재계 사회복지모금 위축

4대 그룹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순실 사태가 국정을 거세게 뒤흔들면서 재계가 연말에 출연하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기부금도 기탁 시기가 늦어지고 규모는 겨우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되는 등 위축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일 2016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올해 국내 대기업 기부 가운데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은 이날 기탁한 5백억원은 국내 대기업 기탁금 가운데 최대규모로 경기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99년 100억원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는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가지는 200억원, 2011년 300억원에 이어 2012년부터는 올해까지 500억원씩 기탁해 왔다.

올해 기탁금의 경우 금액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이지만 집행시기는 12월 10일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집행시기가 10일 정도 지연됐다.

최순실 사태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앞서 LG그룹이 지난 19일 오후 이웃사랑 성금 1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금액은 지난해 낸 성금과 같은 규모로 LG는 이날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하현회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웃사랑 성금으로 120억 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LG는 지난해에는 11월 25일에 기탁했었으니까 한달 가까이 늦어졌다.

재계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은 이번주중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50억원 정도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낼 에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는 LG그룹보다 이틀 앞선 11월 23일 250억원을 기부했었다.

한달 가까이 집행시기는 늦어지고 금액은 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4대 그룹 가운데 SK가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23일쯤 120억 정도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재계가 연말에 내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기금 기탁이 최순실 사태의 여파 속에 조금씩 지연되면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계도 눈금상승이 지연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는 20일 오후 23.5도를 가리켜 예년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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